“이경환, 고요 속 뜨거운 손끝”…8월의 흔적→도예에 녹여든 계절의 감정
유리창에 내려앉은 부드러운 석양빛 아래, 도예가 이경환은 짙은 여름의 기운을 손끝으로 빚어냈다. 그의 옆자리엔 무거운 하루의 피로와, 잦은 여름비처럼 조심스레 스며든 고요함이 어우러졌다. 회색 빛깔의 흙을 물레 위에 올려놓은 이경환의 두 손에는 무엇보다 올 한 달의 땀과 숨결이 차분하게 담겼다.
흙을 다듬는 그의 눈빛은 단단했고, 작업실 한쪽 구석의 정돈된 기운은 치열하게 달려온 8월의 흔적을 조용히 증명했다. 자연스레 떨어지는 검은 머리카락과 땀에 젖은 이마, 손등마다 묻어난 흙까지 매순간의 열정이 온전히 읽혔다. 불빛이 스며드는 창가엔 일상의 풍경과 예술의 결이 조용히 교차해 흐르며, 이경환만의 세계가 더욱 깊어졌다.

이경환은 “뜨거웠던 8월도 안녕”이라며, 플로깅과 멤버십데이, 찰리푸스의 노래, 백아스튜디오와 문래동의 추억, 그리고 4년 만의 변신인 파마까지 한 달의 순간순간을 천천히 적어내려갔다. 흙과 마주한 매일 8km, 꽃을 손에 쥔 날들 역시 자연스럽게 그의 기록이 됐다. 일 말고도 삶이 준 작은 변화들을 품으며 계절의 지난함을 받아들인 이경환의 모습은 평범함 속 특별함을 곱씹게 했다.
팬들은 “매 순간 자신만의 색이 묻어난다”, “이경환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온기를 통해 내 일상도 특별해진다”는 애정 어린 메시지로 응원을 보탰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플로깅, 친구를 위한 백스테이지 방문, 그리고 매일의 작업까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지켜가는 그의 태도에 따뜻한 공감이 퍼져나갔다.
4년 만에 감행한 파마와 여름 내내 꾸준히 달린 8km의 이야기는 조용한 일상과 예술적 열정이 서로 번져가는 지도처럼 남았다. 일과 예술, 변화와 고요가 동시에 흐른 8월이 저물면서, 이경환의 새로운 계절이 어느덧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