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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테이 장례지도사 벨소리, 처음 만난 죽음의 무게→청춘 심장에 새겨진 각성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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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테이 장례지도사 벨소리, 처음 만난 죽음의 무게→청춘 심장에 새겨진 각성의 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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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던 벨소리의 표정에는 평범한 청춘이 감출 수 없는 무게가 드리워져 있었다.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 장례지도사로 살아가는 벨소리는 길고 깊은 경보음처럼 울리는 자신의 일상과, 그 안에 스며든 아픈 성장의 기억을 담담하게 꺼냈다.  

 

장례지도학과를 전공한 친구의 권유로 처음 장례식장에 들어선 벨소리는, 무거운 철문을 열고 마주한 찬 안치실의 고요함 앞에서 몸과 마음이 얼어붙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고인의 턱을 내렸을 때 입에서 피가 터져나온 장면은 생애 처음 마주한 ‘복수’ 현상이었고, 그 충격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공포와 혼란의 시간 속에서도, 벨소리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장례식장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가족들이 고인을 품에 안고, 뽀뽀를 나누고, 볼을 부비는 따스한 모습이었다. 그는 “방금 전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끔찍하게만 여기던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마지막이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순간,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사랑의 또 다른 결일지도 모른다는 진한 통찰을 품게 됐다.  

 

벨소리는 그날의 경험을 가슴에 새긴 채, 언젠가 자신의 부모님이 떠날 때 직접 마지막 순간을 따뜻하게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장례지도사의 길에 들어섰음을 털어놨다. 가까이에서 죽음을 마주하며 얻은 용기와 이별의 의미를 밝히는 그의 이야기는, 청춘이 감당해내는 삶과 죽음의 명암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진솔한 고백과 깊은 교감이 오가는 ‘오은영 스테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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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오은영스테이#장례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