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강세 속 데이터 리스크 경계”…미국증시, 고점권 신중 모드 전환
현지시각 9월 29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장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번 주 연이어 발표될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데이터가 대기 중인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랠리와 위험 선호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동부시각 오전 10시 44분 기준, S&P 500 지수는 0.48% 상승하며 6,675.58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85% 오른 22,676.31로 높아졌다. 나스닥 100 역시 0.89%의 상승세를 보이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랠리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에너지와 디펜시브 비중이 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2%의 미미한 상승에 그쳤으며, 변동성 지표(VIX)도 3.92% 오르며 시장의 이벤트 리스크 경계를 반영하고 있다. 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 2000 역시 0.22% 상승하며 위험 선호 확산에 일부 긍정적 신호를 더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9/1759157743055_352060612.jpg)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이번 주 예정된 ‘Jobs Week’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OLTS(구인·이직자통계), ADP 민간 고용, 주간 실업수당, 미국 노동부(BLS) 고용보고서 등 주중 빅 이벤트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보수적 고용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프리미엄 유지가 불확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고점권 순환매와 함께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 및 금리 변동성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 투자자 자금도 미묘한 변화 양상을 띠고 있다. 9월 25일 기준 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에 대한 보관금액이 전일 대비 증가하며 AI·반도체 관련주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보관금액은 단기적으로 감소, 일부 레버리지ETF와 고베타 종목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 흐름이 나타난다. 환율 1,401원(9.5원 하락)은 원화 기준 수익률 변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헤지와 업종·테마별 자금 이동을 복합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AI 트레이딩 영향 아래 테슬라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장초반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성장주 프리미엄을 재확인했다. 패시브 및 레버리지형 지수 ETF 역시 강세를 이어갔지만, 애플이나 아이온큐 등에서는 차익 실현과 변동성 조정도 관측된다. 주간 단위 ‘보관금액’ 증감과 이날 주가 상승률 간 엇갈림 현상은, 실시간 가격과 자금 유입의 괴리, 그리고 델타 헤지 등 파생거래의 복잡한 시장 마이크로 구조를 실증한다.
총액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9월 25일 현재 157조 5,393억원으로, 한 주 새 2조원이 넘게 줄었다. 단기 레버리지 노출 축소와 빅테크 중심 재편이 교차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 선호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2025년 9월 현재 전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12조 6,907억원에 달해,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온기’는 기업 이벤트와 정책 뉴스에도 반응한다. 램리서치는 도이체방크 투자의견 상향으로, 알리바바는 홍콩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위험 선호가 일제 확대되는 국면은 아니다. 섹터별로는 통신·기술 강세, 에너지·유틸리티 약세가 두드러져, 정책 변수로 인한 스타일 로테이션도 촉진되고 있다.
서학개미 상위 11~20위 종목도 유사한 패턴이다. 광범위 지수 ETF가 안정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세미컨덕터·AI 특화 ETF는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배당·방어주 노출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단기 리스크온 전략이 지배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시장의 ‘Jobs Week’ 데이터 리스크와 기술주 랠리의 지속성, 그리고 고점권 순환매 양상에 주목하며, 투자자 심리가 낙관과 경계 사이에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빅테크·AI 랠리가 지속되더라도 주중 발표될 고용지표와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에 따라, 변동성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자들은 데이터 발표 결과에 따라 환헤지·옵션 커버리지, 베타 탄력성 조정 등 다층적 전략 운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번 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위험 선호 확산이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