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부산 해리단길 보일링크랩 찜”…이만기, 뜨거운 여름밤→진짜 맛의 근원 묻다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스미는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 이만기는 천천히 걸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품은 ‘동네 한 바퀴’가 선택한 도시는 갈수록 화려해지는 풍경 너머에 오늘도 숨은 이야기를 안고 있었다. 지금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지만,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골목 어귀에는 각자의 색채를 가진 이방의 시간과 추억이 겹쳐지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이만기가 한 그릇 가득해진 봉다리 해물찜을 집어들 때마다, 묵묵하게 삶을 살아낸 주인장 조요셉의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역에서 450미터 떨어진 골목 식당, 여름날의 갈증을 씻어내는 풍성한 보일링크랩 찜 냄새가 텔레비전 너머로 전해졌다. 진득하게 우러난 국물, 해산물이 한데 어우러진 진짜 맛. 이만기는 그 깊이를 곱씹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의 밤을 환하게 밝힌 또 다른 장소, 전포동 터키식 디저트카페의 주인장 야무르 에젬은 고향의 맛을 손끝에 담았다. 부드러운 카이막치즈토스트에 진한 튀르키예식 커피 한 잔, 그 이국적 풍경 앞에서 이만기는 오랜 시간을 떠올렸다. 거리의 온기와 나라를 넘어선 삶의 이야기가 디저트 한 점에 녹아드는 순간, 부산의 한 동네가 세상에 느릿하게 자신을 드러냈다.
이날 ‘동네 한 바퀴’에서는 해운대 해리단길 보일링크랩, 대연동 생선내장탕집, 전포동 터키식 디저트카페 등 부산만의 특별한 명소와 골목 삶의 현장이 촘촘하게 그려졌다. 모두에게 익숙한 동네일지라도, 한 걸음 깊이 내디뎠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이색 풍경과 진한 맛의 뒷이야기가 화면 너머로 다가왔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는 도심의 여름을 물들이는 풍경과 그 안에 녹아든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