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실시간 혈압관리 플랫폼 출격”…엠서클·오므론, 만성질환 관리 혁신
IT/바이오

“실시간 혈압관리 플랫폼 출격”…엠서클·오므론, 만성질환 관리 혁신

송다인 기자
입력

실시간 건강 데이터 연동 기술이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엠서클은 혈압계 브랜드 오므론과의 협업을 통해, 환자가 가정에서 손쉽게 측정한 혈압 데이터가 자동 기록되고, 전국 의료기관에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스마트 혈압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의료 현장에 연계된 플랫폼을 통해 환자 일상의 건강 정보가 직접 진료에 활용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데이터 기반 만성질환 관리 모델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비대면 건강관리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엠서클이 21일 공식 발표한 이 서비스는 모바일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웰체크’와 오므론 혈압계를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기만 하면, 별도의 수기 입력이나 기록 없이 데이터가 앱에 자동 저장된다. 이로써 매번 기록을 수작업으로 옮기던 번거로움을 줄이고, 혈압 정보를 전국 3800여개 제휴 병원 주치의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병원 내 혈압 측정 시 외부적 긴장감 등으로 인해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같은 환경에서 측정한 가정혈압 데이터의 임상적 가치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기존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가정혈압 기록 비율은 22%에 그친다. 재측정, 수기 기록, 서류 제출 등 복합적 불편 요인이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서비스는 자동화된 데이터 연동과 의료진 실시간 공유를 통해, 사용자의 측정 편의성은 물론 치료 효과 모니터링 실효성을 높였다. 웰체크는 혈압 외에도 혈당, 복약내역, 가족력, 건강검진 결과 등 다양한 건강데이터를 수집·기록할 수 있어, 주치의가 맞춤형 만성질환 진료 전반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술은 만성질환 환자 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시스템과 연동되는 구조 덕분에, 전국 1000여곳 이상 의료기관이 해당 플랫폼을 실제 환자 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플, 오므론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스마트 혈압계 등 연동기기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가정 기반 데이터의 의료적 활용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한편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실시간 건강데이터의 임상 활용, 개인정보 보호 규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인증 등 각종 제도적 진입장벽에 직면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자 안전성과 데이터 품질 기준을 명확히 하는 기술심사를 강화 중이며, 정부도 데이터 기반 만성질환 관리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움직임을 보인다.

 

김승수 엠서클 대표는 “단순 기록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혈압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핵심”이라며, “향후 혈당계, 반지형 혈압계 등 연동기기를 확대해 정밀 건강관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료진 관점에서의 실질적 효율성 개선과 더불어, 산정특례·보험 등과 접목한 서비스 모델로 발전될지에 주목 중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엠서클#오므론#웰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