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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무실점 복귀”…오승환, SSG전 역투→삼성 불펜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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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무실점 복귀”…오승환, SSG전 역투→삼성 불펜 기대감 증폭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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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상과 기다림 끝에 마운드에 다시 선 오승환의 눈빛에는 묵직한 결의와 설렘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그의 깔끔한 투구에 힘찬 박수로 응답했다. 팀이 0-4로 끌려가며 무거웠던 분위기 속, 베테랑 투수의 등장만으로도 현장에는 새로운 공기가 감돌았다.

 

4일 인천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 오승환은 8회말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박성한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로 몰렸으나, 마지막 타자인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⅓이닝 무실점. 위기탈출의 장면은 ‘끝판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침착함을 증명했다.

“1군 첫 등판”…오승환, SSG전 ⅓이닝 무실점→삼성 불펜 복귀
“1군 첫 등판”…오승환, SSG전 ⅓이닝 무실점→삼성 불펜 복귀

이번 등판 이전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흔들리며 1군에서 잠시 제외됐고, 허벅지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2군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2군 8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 자책점 11.00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남겼지만, 1군 복귀 무대에서 그는 다시 삼성의 믿음을 부활시켰다.

 

경기 후 오승환은 “1군에서 다시 투구하게 돼 감사하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삼성 불펜 재정비의 신호탄이 된 이날 투입은 후배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경기 막판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은 오승환의 한구 한구에 호흡을 맞췄고, 익숙한 투구폼이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기립박수가 터졌다. 불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그의 복귀는 젊은 투수들에게 든든한 뒷심이 되고 있다.

 

하루의 끝, 마운드 위에서 묵묵히 팀을 받치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안기는 위로처럼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SSG와 2연전을 이어가며, 오승환의 보이지 않는 긴장과 응원이 담긴 꾸준함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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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삼성라이온즈#ssg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