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경제통의 새로운 리더십”…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전격 임명
국민의힘 혁신 방향을 둘러싸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새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안철수 의원의 돌발 사퇴 이후 당내 균열과 진영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논쟁과 지도부 인선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7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송언석 위원장은 “윤희숙 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맡게 됐다”며 공식 발표를 이어갔다. 혁신위 임명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전격적으로 자리에서 내려온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고, 송 위원장은 “중도보수 경제통인 윤희숙이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9/1752034604405_958089632.webp)
이어 송언석 위원장은 “혁신은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며, 조직 내의 내홍 역시 혁신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혁신위는 배지환 수원시의원,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윤희숙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 경력과 2024년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이력이 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 등에서 “혁신위원장은 비대위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라고 공개적으로 비공식 성격과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혁신위 구성의 근본적 틀과 전임 지도부 인적 쇄신에 대한 당내 논쟁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윤희숙 신임 위원장은 임명 직후 “인적 청산은 혁신의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며, 당원 중심의 체질 전환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당원 중심의 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선이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지배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7월 10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8월 31일까지 활동한다. 주요 과제는 당원 의사 반영 시스템 강화, 지도부 인적 쇄신, 그리고 수도권 민심 확보로 요약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새 인물이 없다는 자조 섞인 평가와 혁신 한계론”이 공존하고 있어, 혁신위 구성의 순기능과 실질적 동력에 대한 의문도 계속 제기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8월 19일 충북 청주에서 전당대회를 열 방침을 검토 중이다. 새 대표 선출과 혁신안 실행이 맞물리면서 당의 향후 기조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혁신 흐름이 당장의 위기 봉합에 머무를지, 아니면 체질 자체를 바꿀 역사적 계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부와 정치권 모두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리더십, 당내 조율력, 그리고 혁신 추진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