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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앞둔 안재석, 두산 내야에 설렘”…1루수 변신 카드→8월 중순 1군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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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앞둔 안재석, 두산 내야에 설렘”…1루수 변신 카드→8월 중순 1군 노크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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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던 인천 SSG랜더스필드. 두산 베어스 벤치는 갑작스런 변화의 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 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야수 안재석의 복귀 소식에 조성환 감독대행의 표정에는 묘한 자신감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돌아오는 에이스가 아닌, 굳게 팀을 위해 준비해온 영건에 대한 믿음은 팬들의 가슴도 설레게 했다.

 

2024년 1월 현역 입대한 안재석은 7월 7일 전역해 최근 퓨처스리그 훈련에 합류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0일 “안재석이 곧 2군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10경기 정도 실전 감각을 회복하면 이르면 8월 중순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중순 1군 복귀 임박”…두산 안재석, 1루수 기용 가능성 주목 / 연합뉴스
“8월 중순 1군 복귀 임박”…두산 안재석, 1루수 기용 가능성 주목 / 연합뉴스

자는 시간조차도 아껴 이천 베어스파크를 오가며 개인 훈련에 매달린 안재석의 몸은 현저히 달라져 있었다. 퓨처스팀 스태프들은 “근육량이 늘고 전반적인 신체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의욕이 넘치는 점을 오히려 경계해야 할 정도”라며 세심히 컨디션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재석은 2021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후, 유격수뿐 아니라 2루, 3루 등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1군 통산 222경기에서 타율 0.226, 6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내야수 1차 지명 기록을 가진 선수로, 입대 전까지 2021년 96경기, 2022년 99경기, 2023년 27경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내야진 변화의 트리거도 감지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이 경기 감각만 되찾으면 언제든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록보다 실전 수비와 투수 공 대응을 직접 점검하고 1군 합류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원칙도 덧붙였다. 관전 포인트는 포지션 변화다. 최근 두산이 이유찬(유격수), 오명진(2루수), 박준순(3루수)의 새 내야진을 형성하며 판을 새로 짜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은 좋은 유격수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하면서도 “1루수 기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유찬과 오명진이 내야진에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안재석의 새로운 기용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활약이 이어진다면 주전 유격수 자리 경쟁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발 기회에 대한 원칙도 뚜렷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기회는 선수가 자기 손으로 만든다”며, 매일의 활약에 따라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하는 치열한 1군 경쟁구조를 강조했다. 팀 내 포지션 경쟁이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 안재석의 복귀는 두산 내야에 또 한 번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를 소화한 뒤 1군의 문을 두드릴 예정인 안재석이 복귀 후 어떤 변화를 이끌지, 두산 팬들은 또 한 번 설레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손끝, 훈련장에 스며든 땀방울. 두산의 여름은 변화의 바람 속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안재석의 야구가 다시 시작되는 그날을, 팬들은 조용한 응원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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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석#두산베어스#조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