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통신 요금제”…LG유플러스, 맞춤 혜택 확대
LG유플러스가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이동통신 요금제를 선보이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에 출시된 외국인 전용 후불 요금제 7종은 데이터, 국제전화, 로밍 등 외국인 고객의 실질적 요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돌파하며,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외국인 고객 파워가 부각되는 가운데 업계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 개척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이용자 조사에서 외국인 고객이 본국 가족 및 친구와 소통을 위한 통화, 넉넉한 데이터, 본국 방문시 로밍 사용 등 현지화된 통신 혜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월 3만7000원 요금제(데이터 5GB, 초과시 400kbps)부터 월 8만5000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요금제에 매월 최대 90분 무료 국제전화와 강화된 로밍 데이터가 제공된다. 본국 방문시 로밍패스 가입자는 기존 대비 2배 데이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국내 통신사들이 일반 요금제를 중심으로 제공해 온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외국인만을 위한 별도 청년 데이터 추가지원 및 외국인 등록증 보유자 전용 프로모션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만 34세 미만 외국인에게는 4GB에서 60GB까지의 추가 데이터가 주어진다.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는 2024년 12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가입 가능하다.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전국 67개 외국인 특화매장에서 17개 언어로 통신 가입 문서 안내를 실시하고, 중국·러시아 등 다국적 직원 170명을 비롯해 각국 고객의 언어·문화적 요구에 맞춘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통신사의 신시장 진입 및 고객 충성도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이민자 및 외국인을 위한 통신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편, 개인정보 활용과 로밍 규제, 인증 절차 등 외국인 대상 통신서비스의 제도적 과제도 부각된다. 데이터 인증과 요금제 선택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외국인 등록증 등 공식 신분증을 통한 온·오프라인 가입 과정을 표준화했다.
박준수 LG유플러스 디바이스외국인사업담당은 “외국인 고객 시장은 국내 통신의 미래 성장축이 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맞춤형 서비스와 언어 지원, 혜택 차별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해외 이주민 및 유학생 등 다양한 고객군이 실제 시장에서 꾸준히 유입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