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인물 줄소환”…김건희 특검팀, 정창래·이일준 연속 조사 방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주요 인물들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며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혐의는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오도한 뒤,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대량 매도해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삼부토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날 오전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 체결로 주목받는 곳이다. 해당 협회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급부상해 주가가 요동친 배경이 된 셈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삼부토건 실무 담당자,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9일 소환 예정), 이일준 대주주(10일 소환 예정)를 차례로 부를 예정이다. 주가 조작 정점 인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역시 조만간 특검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특검 측은 이 전 대표의 현재 소환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삼부토건 핵심 인물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이후 추가 조사를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등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이석산업개발 등 6개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7곳을 포함, 총 13곳에서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4일에는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총괄한 이응근 전 대표를 긴급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 초점이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자로 알려진 이종호 전 대표에게 확장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자신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거론하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문 특검보는 이에 대해 “수사가 치우치거나 지나치지 않게 하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양평군수 시절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는 지역의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의혹 사건까지 검찰로부터 이관받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는 출국금지와 함께 업무상 횡령 관련 피의자로 입건됐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지원을 청탁하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명품 선물 전달, 그리고 이 과정에서 원정도박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온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사업, 통일교 원정도박 의혹까지 전방위로 칼끝을 겨누면서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수사의 철저성을 촉구하는 반면, 여권에서는 표적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검팀은 조만간 핵심 피의자 신문 및 추가 자료 분석을 마친 뒤 주요 인물에 대한 본격 신병 조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