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전환 본격화”…대한체육회, 32만 회원 투표권→9월 회장 선거 개혁 고비
촉촉한 비가 내리던 올림픽공원 체육회관 앞, 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시대를 기다리는 회원들의 표정에는 변화의 바람이 감돌았다. 32만명이 넘는 회원이 직접 체육회장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해온 체육계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역사적인 직선제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선거제도개선위원회에서는 3개월 넘게 방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며, 회장 유승민을 비롯한 임원 3연임 제한 명문화, 예외조항 삭제 등 핵심 개혁 과제에 속도를 올렸다. 특히 기존에는 대의원 2천244명만 투표권을 가졌던 구조를 넘어, 전체 등록 구성원 32만8천명까지 투표권을 확대하는 방안이 공식 테이블로 올랐다.

투표권 확대에 따라 경기인등록시스템상의 정보 불일치 문제, 종목별 등록 인원 편차, 미제공자 처리 등 운영상 과제도 부각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현장 투표 외에도 온라인 투표 도입을 검토하며, 보다 쉽고 신뢰받는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에 힘쓰고 있다.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에 의뢰한 선거제도 개선 연구용역을 기반으로, 체육회는 중장기 발전 청사진까지 내다보고 있다. 동호인 수가 전문 선수보다 많은 종목에서의 투표 반영 방식, 온라인·현장 투표 병행 방식 등 구체적 시스템 설계가 남은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직선제 도입의 취지, 향후 발전 방향 등을 포함한 실질적 개혁을 예고했다.
9월 예정된 공청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예정이다.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최종 개선안을 확정하기로 하며, 스포츠계의 새로운 선거 문화가 정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선거제도의 눈앞에서, 체육회 구성원과 현장의 모두가 질문을 던진다. 더 나은 리더십, 더 넓은 참여의 가능성. 9월 예정된 공청회 이후, 대한체육회의 선거 개혁은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