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중복 조심”…의약품안전관리원, 감기약 안전 지침 강화
최근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감기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기약의 올바른 복용법과 안전 이슈가 바이오 산업 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감기약은 열과 통증을 줄여주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콧물과 재채기를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기침 억제용 진해제, 점액 분비를 조절하는 거담제 등 다양한 성분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복합제 형태가 많아, 특히 기존에 진통제나 기타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성분 중복에 주의해야 하며, 실제로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복용할 때 주요 성분(해열, 진통 등)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
졸음 유발 가능성이 있는 항히스타민제나 카페인이 들어간 제품의 경우, 운전 및 기계 조작 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카페인 성분은 커피, 에너지음료, 피로회복제 등과 중복될 수 있어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 등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감기약 안전 복용 5대 수칙을 공개했다. 권장용량과 복용 횟수 준수, 장기간 복용 자제, 졸음·어지러움 유발 시 운전 자제, 복용 중 음주 금지, 증상 미개선 시 전문가 상담이 주요 내용으로 지목됐다.

취약계층에 대한 유의점도 강조됐다. 어린이는 성인용 감기약을 피해야 하며, 다약제 복용 가능성이 높은 어르신은 과량 복용 및 약물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수유부 역시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복합성분 의약품의 복용 안전성 확보가 신뢰 제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복합제 오남용 방지 및 환자맞춤 복용 가이드 강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역시 OTC(일반의약품) 안전성 홍보, 성분표시 의무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상에서는 일반의약품 성분 중복 자동 알림이나 개인별 복약 위험도 분석 서비스 도입이 초기 단계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도 있다.
감기약 안전 복용 지침은 데이터 기반 약물관리 및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와의 연계로 진화할 전망이다. 손수정 의약품안전관리원장은 “복합 성분에 따른 중복·부작용 위험에 대한 의료진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내 자료가 환자들이 감기약을 안전하게 복용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침 강화가 바이오 의약품 신뢰도 및 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