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블루라이트 경계령”…대한수면연구학회, 대선 개표방송→건강 위험 신호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적 이벤트가 펼쳐지는 날, 밤샘 개표방송이 가져올 생체리듬 교란과 바이오 헬스 측면의 문제점이 조명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방송 시청이 수면의 질 저하와 각종 호르몬 분비 이상을 유발, 이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 가능성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IT 기기 사용과 청색광 노출 증가 역시 신체적 각성 상태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선 개표 당일 밤, 국민 상당수가 TV와 스마트폰 앞에 머무르며 실시간 결과에 집중하는 풍경은 현대 미디어 사회의 표상이자, 동시에 바이오리듬 관점에서 우려되는 현상으로 지적된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는 “개표 방송은 흥미롭지만 밤새 시청은 수면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요 방송 구간만 선별 시청하거나, 핵심 결과는 이튿날 뉴스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을 권고하며, 각성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심박 증가, 체온 상승 등 과도한 자극이 숙면을 방해한다고 해설했다.

특히 야간 TV, 스마트폰 시청으로 인한 블루라이트 노출이 문제로 지적된다. 380~500나노미터 파장의 청색광은 멜라토닌 분비를 떨어뜨려, 깊은 잠을 방해하고 불면 상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단순 건강 정보를 넘어 IT·바이오 융합 사회의 숙면 위생 관리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의료계는 자기 전 휴대폰 미사용, 빛 환경 제한, 야식과 음주 자제 등 구체적 습관 교정과 함께, 잠자리에 들어서도 스마트기기로 개표 결과를 추적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수면 환경의 변화보다 평소 루틴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만약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책 읽기, 복식호흡, 명상 등으로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 교수는 “대선 개표 방송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깊으나, 건강한 수면 전략이 곧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면서, IT·바이오 시대 올빼미족의 건강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