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지킨 생명”…간협, 독립운동가 서훈 캠페인 확대
간호사의 독립운동 참여 기록과 헌신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된다. 대한간호협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간호사가 지킨 생명, 헌신으로 지킨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릴레이 캠페인과 라디오 스토리텔링 시리즈를 동시에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간호협회가 주도하는 이번 캠페인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간호사 74명의 공적을 재조명하고, 여전히 서훈을 받지 못한 16명의 독립운동가 간호사 명예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QR코드 활용을 통한 쉽고 빠른 온라인 참여 방식이 도입됐다. 참가자는 QR코드를 스캔해 자료를 내려받고, 추모 메시지 및 서훈 촉구 글을 작성한 후 해시태그를 넣어 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릴레이 형식의 참여 구조로,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 대국민 인식 전환과 캠페인 확산 효과를 노린다.

간호협회는 YTN라디오와 협업해, 독립운동과 간호 활동을 병행한 여성 간호사 15인의 삶을 다루는 ‘대한민국을 간호하다’ 시즌2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년간 하루 3회씩 방송될 예정으로, 이정숙·노순경·이애시·한신광 등 미서훈 독립운동가 간호사 이야기를 다룬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디지털 캠페인과 스토리텔링 방송 등 새로운 보훈문화 확산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QR코드 기반 참여, SNS 릴레이 등 IT 기술 활용은 기존 오프라인 추모 행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대 간 소통과 기억 확산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의료계에서도 간호·보건 전문직의 역사가 공공 기록과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주요국 역시 1차·2차 세계대전 기간 의료인들의 공헌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확산한 바 있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인권위원회, 보건의료계, SNS 플랫폼 등 다양한 기관과 교차 협업을 추진해 공공성과 신뢰성,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역사기록 데이터의 객관성, 디지털 보훈문화의 지속성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간호사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후대에 잊히지 않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디지털 기반 보훈 캠페인이 의료·바이오 분야 사회 기여와 집단 정체성 강화에 미치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