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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침묵”…SSG 랜더스, KIA전 연기→팬 아쉬움 가득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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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내리치는 빗소리에 고요함이 맴돌았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채운 팬들은 거센 장대비가 멈추길 기다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골랐다. 경기장을 지키는 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하늘만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미련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만남은 빗속에 잠겼다.
4일 예정됐던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오후 들어 굵어진 빗줄기 앞에 손을 들었다. 오후 6시 30분 경기 개시를 목표로 준비가 이어졌으나, 안전 문제와 경기장 상태 악화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현장에선 순식간에 일렁이는 우비 물결이 생겼고,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밟는 대신 라커룸에서 운명의 통보를 기다려야 했다.

경기 취소 결정은 선수단 보호와 효율적인 리그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쳤다. 순위표는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됐고, 승패가 추가되지 않은 하루의 공백이 내일의 전략과 준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 팀 관계자들은 남은 시즌 일정을 재정비하고, 선수 컨디션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경기 재편성 여부와 일정 확정은 KBO리그 사무국과 두 구단의 심의 아래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기다린 팬들은 떠나는 발걸음마다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야구의 리듬은 잠시 멈췄지만, 기다림 끝 새로운 대결이 예고돼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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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kia타이거즈#프로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