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OTT PC방 상륙”…엔씨, 라프텔과 제휴로 콘텐츠 확장
게임 산업과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가 융합하며, 국내 PC방 시장의 문화 콘텐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애니메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프텔과 콘텐츠 유통 제휴 계약을 맺고, 내달 18일부터 전국 엔씨패밀리존(엔씨PC방)에서 3800여 종의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 PC방 이용자들이 업무나 휴식 중에도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IT·콘텐츠 산업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제휴가 PC방 공간의 ‘단순 게임 소비 공간’ 이미지를 넘어, 체험 중심 문화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는 정식 서비스 개시에 맞춰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라프텔은 이미 국내 OTT 중 애니메이션 특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공급 채널 확장과 브랜드 확산에 유리한 계기다. 이번 협업은 기존 게임 고객과 애니메이션 수요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을 감안, 잠재적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기술적으로는 라프텔 플랫폼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품질을 PC방의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고, 엔씨패밀리존 회원 인증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온라인게임 중심 운영체계에 범용성 OTT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게임 외 문화콘텐츠의 유통 속도와 다양성이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TT 시장 내에서는 넷플릭스, 왓챠 등 주요 사업자 간 장르·플랫폼 독점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PC방과의 연계는 소비자 경험의 입체화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된 시도가 될 전망이다. 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PC방이 만화·애니메이션 감상 공간으로 자리잡으며 산업 융합을 촉진한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화 트렌드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콘텐츠IP 보호,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연령 제한 등 부가 쟁점에 대해선 별도의 인증·보안 관리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며, 저작권 준수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가이드라인 내 준법 운영을 전제로 한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PC방 산업과 OTT 산업의 결합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플랫폼 기반 문화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는 이번 전략적 협업이 실제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 소비 생태계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