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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내 연애 적발 해임”…스위스 네슬레, 경영 리더십 혼선에 투자자 불안
국제

“CEO 사내 연애 적발 해임”…스위스 네슬레, 경영 리더십 혼선에 투자자 불안

이예림 기자
입력

현지시각 1일, 스위스(Switzerland) 베베에서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Nestle)가 로랑 프렉스 최고경영자(CEO)를 사내 연애 조사 결과 기업 행동강령 위반이 확인됐다는 사유로 전격 해임했다. 뒤이어 네스프레소(Nespresso) 브랜드를 이끌어온 필립 나브라틸을 신임 CEO로 임명하는 등, 경영진 교체가 급하게 이루어졌다. 이번 중대한 결정은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슬레 이사회는 이날 발표에서, 프렉스 CEO가 직속 부하 직원과 비공개 연애 관계를 맺어 기업 규정을 어긴 점이 내부 조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속하게 해임을 단행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네슬레는 과거에도 엄격한 사내 윤리 기준과 거버넌스 체계를 중시해왔다.

‘네슬레’ CEO 돌연 해임…사내 연예 조사 여파에 경영 혼선
‘네슬레’ CEO 돌연 해임…사내 연예 조사 여파에 경영 혼선

프렉스 CEO는 2023년 9월, 전임 마크 슈나이더의 실적 부진 이후 내부 출신으로 경영을 맡았다. 그는 1986년 입사 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변곡점에서 위기 관리 경험을 쌓았고 미주, 유럽 지역 사업에서 오랜 기간 리더십을 행사했다. 장기 재직과 조직 친화력으로 네슬레의 회복과 안정을 기대받았으나, 이번 사내 연애 적발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네슬레는 최근 2년간 주가가 약 30% 하락하는 등 실적 압박에 시달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경영진 돌발 교체가 조직 안정성과 장기 전략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CEO 해임을 두고 거버넌스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자 혼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네슬레 측은 “사내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직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나브라틸 신임 CEO는 네스프레소에서의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책임을 맡게 됐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리더십 교체와 내부 기강 확립이 투자자 신뢰 회복의 관건”이라면서도, 네슬레의 리더십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국제사회와 식품업계는 이번 경영진 변화가 글로벌 식품 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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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로랑프렉스#필립나브라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