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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감아차기 작렬”…이동경, 동아시안컵 개막전 선취골→용인 밤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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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감아차기 작렬”…이동경, 동아시안컵 개막전 선취골→용인 밤 깨어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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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끝, 낯선 용인 밤을 환하게 밝힌 한 순간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몰아친 대한민국의 기세 속, 이동경의 왼발에서 터진 감아차기 골은 대표팀에 강렬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팬들의 탄성은 복귀 무대를 기다렸던 긴 시간만큼이나 뜨겁게 용인미르스타디움을 흔들었다.

 

7월 7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개막전, 한국 대표팀은 중국을 맞아 3-4-3 전형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전방에서 재치 있게 움직이며,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조용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8분 만에 터진 선취골과 함께 대표팀은 주도권을 거머쥐었고, 관중석에는 오랜만에 환호가 번졌다.

선취골 넣는 이동경 / 연합뉴스
선취골 넣는 이동경 / 연합뉴스

이 골은 이동경이 2021년 스리랑카전 데뷔골 후 4년 만에 기록한 A매치 득점이자, 이번 대회 공식 첫 골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품었다. 그는 골 직후 관중석을 향해 손하트 세리머니로 팀 동료, 팬들과 기쁨을 나눴고, 현장 열기는 한층 더 높아졌다. 관중들은 이동경의 집중력 넘치는 움직임과 밝은 표정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날 주민규, 문선민, 이동경으로 구성된 전방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1분에는 이태석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 득점까지 성공했다. 반면 중국은 세대교체를 노리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전반 내내 특별한 공격 기회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이동경의 골은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장면으로 회자됐다. 팬들의 SNS와 현장 취재진 반응에서도 박수를 받으며, A매치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잡은 이번 대회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이동경은 국내파로서 값진 메시지를 남겼다.

 

대한민국은 중국 상대 역대전적에서 초점을 지키고 있지만, 선수단 구성 변화와 젊어진 라인업 속에서도 경계심을 유지했다. 이동경의 선취골은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은 조별리그 일정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고,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 속에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얼굴과 색다른 에너지가 넘치는 대표팀에 축구 팬들은 또 한 번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루를 비추는 이동경의 왼발, 새벽을 여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용기. 동아시안컵 개막전의 빛나는 기억은 팬들에게 진한 울림으로 남았다. 대표팀의 여정은 계속된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은 앞으로의 일정 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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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대한민국축구대표팀#동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