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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황순원문학상 수상”…인생의 여정 끝자락에서 피어난 눈물→문학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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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황순원문학상 수상”…인생의 여정 끝자락에서 피어난 눈물→문학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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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소설가, 두 이름으로 긴 시간을 걸어온 차인표가 마침내 문학의 결실을 손에 쥐었다.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순간, 그는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보다 마음속 깊은 울림에 먼저 귀를 기울였다. 등단 후 20여 년, 차분하게 이어온 글쓰기의 행보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아름다운 수확을 맞았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펼쳐질 시상식에는 그가 직접 쓴 소설 ‘인어사냥’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순간이 담길 예정이다. ‘인어사냥’은 1900년대 강원도, 신비의 인어기름을 둘러싼 간절한 생의 추적을 그리며 삶과 욕망, 그리고 끝내 손에 쥘 수 없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차인표는 이 소설로 생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감동적으로 펼쳐, 문단에서도 꾸준함과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부모님은 늘 계시지 않는다”…차인표, 낡은 지갑 속 아버지 사연→추억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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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는 SNS를 통해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만으로도 감사한데 상까지 받게 됐다”며 겸손한 마음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부터 잘 써보라”는 주문으로 이번 수상을 스스로에게 채찍질했다. 인생과 집필의 여정, 그 길 위에서 마주한 작지만 큰 위로와 변화, 따뜻한 응원이 그를 감쌌다.

 

‘잘가요 언덕’으로 시작했던 그의 문학 여행은 위안부의 아픔에서 신비로운 인어의 전설까지, 시대와 인간의 경계를 넘어 진솔한 목소리로 확장됐다. 첫 소설 발표가 42세였던 그가 58세에 신진상을 수상한 오늘,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안다”는 자신의 말처럼, 차인표의 서사는 이제 또 다른 내용을 예고하고 있다.

 

차인표를 지켜봐 온 동료 배우 신애라, 그리고 수많은 팬들이 SNS와 댓글로 “존경스럽다”, “끝까지 꿈을 놓지 않은 당신이 아름답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황순원문학상 수상은 배우와 작가, 두 분야에서 쉼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증거로 남게 됐다. 차인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시상식은 9월 12일 열린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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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황순원문학상#인어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