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핵심인물 소환”…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의혹 수사 급물살
삼부토건 주가 급등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의혹을 중심으로 김건희 특별검사팀과 유관 인사들이 정면 충돌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관련 핵심 인물을 잇따라 소환하며 정치권 안팎에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는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과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이 차례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양 회장은 참고인, 신 전 본부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수사는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포럼 참가기와 지배구조 변동 등 주가 급등의 실체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지난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하며, 현지 단체와 업무협약 체결 이후 삼부토건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규철 전 본부장은 2019년부터 삼부토건 최대주주 디와이디에서 중책을 맡아, 2023년에는 삼부토건 임원을 겸임했다. 특검팀은 신 전 본부장이 2023년 전후 삼부토건 지분 변동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보고 대주주 변경의 내막을 추궁하고 있다.
특히 양용호 회장 등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특정 단체와 사업 추진을 빌미로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디와이디는 2023년 2월 이석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로 자리잡았지만, 조성옥 전 회장 측의 영향력도 여전했다는 시장의 시선도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특검팀의 고강도 수사를 두고 여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삼부토건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연루 의혹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여권은 “무리한 수사는 기업 경영 정상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이사를 지낸 한씨를 약 15시간 조사하는 등 증인 소환을 이어가고 있다. 한씨는 원희룡 전 장관과 삼부토건 사이 포럼 기획 연루설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삼부토건 의혹의 전후 맥락에 대해 일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연이은 핵심인사 소환과 대질 조사에 따라, 삼부토건 사건은 정치권과 기업, 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국면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특검은 조만간 주요 피의자 신분의 인물에 대한 추가 수사와 참고인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