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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 각기 다른 무대에 선 운명”…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뜨거운 열정→깊은 울림의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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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 각기 다른 무대에 선 운명”…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뜨거운 열정→깊은 울림의 파장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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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상념에 잠긴 얼굴, 그 위로 스치는 미묘한 표정 변화가 브라운관을 채운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에서 베티박과 장한나는 각기 다른 삶의 무대에서 저마다의 열정과 아픔을 마주했다. 뉴욕 할렘의 번화함과 독일 함부르크의 차분한 콘서트홀은 어느새 두 인물의 뜨거운 이야기를 응축시켰다. 카메라에 담긴 웃음소리 이면에는, 언제든 눈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절실한 감정의 여운이 남았다.

 

84인의 소리를 하나로 엮는 장한나의 손끝에는 온 신경이 쏠린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벼랑 끝 집중력으로 이끌며, 리허설장에 서린 긴장감을 리더십으로 바꾼다. 박자 하나, 옥타브 하나까지 꼼꼼하게 단련하며, 카리스마와 집념이 교차하는 시간은 지휘자의 존재를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함부르크 심포니의 무대에 올랐을 때 터진 환호와 앵콜이 장한나의 깊은 음악세계를 증명했다.

“삶은 무대다”…베티박·장한나,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서로 다른 열정→진한 감동 / KBS
“삶은 무대다”…베티박·장한나,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서로 다른 열정→진한 감동 / KBS

한편, 베티박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낸 경영자로 등장했다. 40년 넘게 뉴욕 할렘을 지킨 베티박은 34년 차 셰프 알만도에게 새 길을 제시하며,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냉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K-잡도리’ 정신으로 신메뉴 개발과 혁신을 꾀하는 모습,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현장 규칙을 지켜가며 동료들과 깊이 소통하는 면면은 뉴욕의 밤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방송은 한층 더 깊은 감정으로 이어졌다. 지예은이 녹화 중 눈물을 삼키지 못한 순간, MC 전현무마저 마음을 다잡지 못한 장면이 그려졌다. 교통사고로 막내아들을 잃은 베티박 가족의 아픔이 밝혀지면서, 단단하게 살아온 한 사람의 철학이 조용한 울림을 안겼다. 할렘에 설립한 장학회와 고단했지만 유쾌했던 동료들에 대한 애정은 삶의 결을 더 깊게 했다.

 

분주한 식당과 음악의 현장, 서로 다른 도시와 직업 틈에서 하루를 밀도 있게 살아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리얼리티의 무게를 더한다. 결국 모든 감정이 최고조로 다가온 순간, 시청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눈시울을 붉혔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3회에서는 장한나와 베티박이 전하는 삶의 단단한 울림이 오랜 여운으로 마음에 남을 전망이다. 해당 회차는 29일 밤 9시 20분 방송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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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박#장한나#크레이지리치코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