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38% 상승 마감”…실적 기대에 뉴욕증시 혼조, 테슬라·엔비디아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1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고점 부담이 겹치며 종목별·지수별로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14% 오른 6,305.60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올라 20,974.18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도 0.50% 올라 23,180.06을 나타냈다.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내린 44,323.07로, 중소형주 러셀2000 지수는 0.37% 하락한 2,231.72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 부담과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교차한 결과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2/1753135880223_994807175.webp)
이번 주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5% 이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실적 발표 첫 주 이후 미국 기업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거대 기술기업 일명 ‘매그니피센트7(M7)’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은 M7의 2분기 수익 성장률을 14%로 추정, 나머지 S&P500 기업 평균보다 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도 명암이 갈렸다. 테슬라는 0.34% 하락한 328.53달러, 엔비디아는 0.54% 내려 171.4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알파벳은 2.72%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고, 아마존(1.41%), 메타(1.20%), 애플(0.64%) 등도 상승 마감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버라이즌의 호실적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고, AT&T와 T모바일 등도 동반 랠리를 이어갔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약세와 경기 둔화 우려로 1% 가까이 밀렸다.
서학개미 투자 흐름도 활발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7월 18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50종목 합계는 139조 5,521억 원(전일비 6,612억 원 증가)으로 집계됐다. 특히 테슬라 보관금액이 30조 544억 원으로 하루 만에 8,552억 원 증가하는 등 개인 투자자 관심이 크게 늘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아이온큐,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누스케일 파워 등도 보관금액이 크게 늘었다. 누스케일 파워는 9.57% 급락에도 투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한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는 2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증권 매입 소식에 3.11% 상승했고, 무역정책 관련 미국 재무부 메시지가 나오며 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미국 6월 경기선행지수는 0.3% 떨어진 98.8을 기록,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대비 2.8%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다만, CME 페드워치툴 기준 9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56.2%로 집계돼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이 8.8원 내린 1,383.3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준 통화정책 결과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