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이전 가능성 언급”…일구회, NC 다이노스 지지→창원시 압박 고조
오랜 시간 이어왔던 상생의 서사가 균열을 맞았다. NC 다이노스를 둘러싼 창원시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야구계 원로들의 공식 지지가 구단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지방자치단체와 구단 사이의 논쟁은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지역 스포츠 문화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는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NC 다이노스의 연고 이전 검토 움직임을 지지한다”며 창원시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성명 발표 배경에는 2024시즌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창원시와 시의회가 보여온 행보에 대한 불만이 자리한다. 일구회는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 구단에 협조적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연고지 이전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을 볼모로 한 창원시의 행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야구장 접근성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연고지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사단법인 일구회의 이번 공식 지지는 한층 무거운 경고로 다가온다. 그간 자체 연고 이전 검토 가능성이 언급된 적은 있었으나, 야구계 원로들의 입장 표명으로 구단과 지역사회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번 논란은 지역 스포츠의 양상뿐 아니라, 프로야구단과 지자체 사이의 공생 관계에 관한 근본적 화두를 던졌다. 만약 갈등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문제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의 판도 변화, 나아가 프로야구 산업의 미래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창원시와 NC 구단의 추가 협의, 그리고 야구팬들의 여론이 향후 논의의 향방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늘하게 내리던 밤공기 사이로, 무거운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지키고 싶은 마음과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 그리고 연고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창원의 야구장에 울려 퍼진다. NC 다이노스와 창원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KBO리그의 미래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