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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희망 순간”…플라스틱에 갇힌 어미 고양이, 남원 긴박 실화→눈물의 구조기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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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시골마을의 아침, SBS TV ‘동물농장’에 모습을 드러낸 어미 고양이는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갇힌 채, 더이상 피할 곳 없는 비명을 조용히 삼키고 있었다. 머리 위를 지배한 투명한 굴레, 그리고 새끼 고양이 네 마리를 지켜야 하는 운명은 절망과 희망의 경계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피워냈다. 남원 깊숙한 농가를 뒤덮은 시간 속에서, 어미 고양이의 처절한 몸부림과, 체념 끝에 찾아온 체력의 고갈은 인간의 손길을 누구보다 경계하게 만들었다.

 

민준 씨가 포착한 영상은 열흘 가까이 이어진 고통의 시간을 담았다. 며칠째 제대로 된 음식 한 번 넘기지 못한 채 어미는 플라스틱 통을 어떻게든 벗어나려 애썼지만 매 순간 실패뿐이었다. 그저 도망칠 수밖에 없는 현실, 컨테이너 아래 꼼지락대는 새끼들을 지키기 위한 잠시의 은신처에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어미의 애절함은 더욱 깊어졌다. 새끼 고양이들은 스스로 어미를 찾으려 박스를 탈출했고, 제작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새끼들을 우선 보호했다.

플라스틱 통에 갇힌 어미 고양이…‘동물농장’ 남원 구조작전→희망의 손길 기록
플라스틱 통에 갇힌 어미 고양이…‘동물농장’ 남원 구조작전→희망의 손길 기록

하루가 흘러 다시 마주한 비 내리는 오전, 어미 고양이의 움직임에는 점점 힘이 빠져만 갔다.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지친 마음은 비바람에 젖어 점차 굳어졌다. 그러나 구조팀의 집념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들었다. 삼 면이 막힌 빈 건물 안, 절박함을 안고 펼쳐진 포획 작전은 순간마다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어둠과 플라스틱 투명벽에 가려있던 어미 고양이의 얼굴에 마침내 작은 빛이 스며들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던 생의 끈을 붙든 것은 결국 사람의 손길이었다. 오랜 시간 힘겹게 견딘 한 어미의 사투, 그리고 그 품 안에 남은 새끼들의 안온한 눈빛이 남원에 오래 울려 퍼졌다. ‘동물농장’은 이번 구조기를 통해 절박하고 아픈 현실 속에도 희망은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진하게 전한다. 이 특별한 구조의 순간은 오는 29일 오전 9시 30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잊힐 수 없는 여운으로 남을 예정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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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플라스틱통어미고양이#남원구조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