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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타히티의 신화가 흐른다”…폴 고갱의 섬에서 만난 푸른 삶→예술로 건너는 남태평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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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타히티의 신화가 흐른다”…폴 고갱의 섬에서 만난 푸른 삶→예술로 건너는 남태평양의 기억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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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파란빛 풍경이 삶의 한켠을 적신다. ‘세계테마기행’이 남태평양의 심장 타히티로 안내하며, 전설과 춤, 그리고 예술의 시간 속으로 여행자를 이끈다. 배우 말론 브란도와 화가 폴 고갱,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유혹했던 그 섬들이 지닌 신비로움이 새롭게 펼쳐진다.  

 

첫 여정의 문은 라이아테아의 타푸타푸아테아 사원 앞에서 열린다. 폴리네시아 전설의 문어 투무라이페누아 이야기가 내려앉은 이 성스러운 터는, 민족의 거대한 이동을 품은 사원의 하얀 돌기둥과 바닷바람, 의례의 낮은 울림 속에서 오랜 문명 전파의 흔적을 전한다.  

“신화의 섬이 부른다”…‘세계테마기행’ 타히티, 라이아테아와 모레아로→푸른 낙원의 일상 / EBS
“신화의 섬이 부른다”…‘세계테마기행’ 타히티, 라이아테아와 모레아로→푸른 낙원의 일상 / EBS

이어지는 타하 섬의 골목은 바닐라 향으로 가득하다. ‘바닐라 섬’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사람의 손길로만 유지되는 느린 노동이 이어진다. 바게트가 배달되는 특별한 우편함, 바다를 냉장고 삼아 살아가는 테바 씨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는 바람과 여유가 섞여 흐른다.  

 

푸른빛이 가장 짙게 깃든 보라보라의 밤이 찾아온다. 오랜 화산이 물 아래로 스러지며 만들어낸 라군, 넘실거리는 산호초에 둘러싸인 천국의 물빛 위에서 상어와 가오리, 돌고래들이 춤을 춘다. 카누 바아로 즐기는 라군 투어, 물 위에 펼쳐진 방갈로와 카누 조식 등 여행자들은 심해와 하늘 사이에서 꿈처럼 환상적인 순간을 누린다.  

 

여행의 끝자락에는 티케하우와 모레아가 기다린다. 티케하우의 환초에서는 어부들이 막대기와 어망으로 하루를 여닫고, 숙소에서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달리면 빛과 환대, 타히티 춤 같은 일상이 피어난다. 모레아 섬에서는 고갱이 그리던 이상향을 화가 모브, 사진작가 라바와 로로 부부가 오늘도 눈과 손끝에 담는다. 타투의 전통, 과수원의 풍요, 예술과 삶이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순간 바람은 또 다른 영감이 된다.  

 

파도의 색, 바닐라의 향, 신화의 숨결이 섞인 타히티에서 ‘세계테마기행’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이 맞닿는 지점을 매 순간 응시하며 삶의 깊이를 묻는다. 타히티의 푸른 시간과 예술의 여정은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저녁 8시 40분, EBS1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물될 예정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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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타히티#폴고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