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30% 감소”…국내 가상자산 시장, 관망세 확산→비트코인 강세 여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하루 만에 30%가 넘는 거래대금 감소를 경험했다. 2025년 6월 1일 오전 6시 기준,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의 24시간 누적 거래액은 5조 6,825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하루 전과 비교해 2조 4,677억원이 증발했다. 단일일 기준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거래 위축이 나타나며, 시장 참여자의 심리에 변화가 읽혔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곳은 업비트로, 4조 3,616억원에 달했다. 점유율은 76.8%에 이르렀다. 뒤이어 빗썸 1조 2,243억원(21.5%), 코인원 830억원(1.5%), 코빗 135억원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주요 거래소가 동시에 거래량 축소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한껏 관망 기조를 강화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1/1748727032859_400607648.webp)
이처럼 관망세가 짙어진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역시 중립 구간에 머물렀다. 두나무가 산출하는 UBCI 공포·탐욕 지수는 53을 기록했다. 매수와 매도 어느 쪽에도 과감히 무게를 싣지 못한 채, 투자자들은 현재 가격대를 경계선 삼아 주저하는 모양새다. 과거 같은 국면에선 적은 거래량 속 방향성 돌파가 빈번해져, 예민한 변곡점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넴과 스톰엑스, 타이코, 아르고, 웜홀 등이 높은 공포지수를 기록했다. 반면 마스크네트워크, 크로노스, 버추얼프로토콜, 아이콘, 에이브는 탐욕지수가 높아, 단기간 내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이 일부 토큰을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며, 단기 가격 변동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감지된다.
시가총액 1위는 여전히 비트코인이다. 2,877조 9,138억원으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424조 3,881억원으로 2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테더, 리플 XRP, 비앤비, 솔라나 등이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의 마켓 도미넌스는 68.03%, 이더리움은 10.04%를 기록하며, 주요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비트코인 현실 거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달러 비중이 90.06%에 육박했다. 7조 2,166억원이 미국 달러로 거래됐다. 일본 엔화(4.33%), 한국 원화(3.15%), 유로(1.03%) 등이 뒤를 이었으나, 원화 거래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아 국내 시장 위상이 글로벌 수급에서 다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하루 새 126만원(0.85%) 올라 1억 4,829만원 선에 안착했다. 최근 50일 기준 최저가 1,215만 8,000원과 최고가 1,548만 6,000원 사이에서 점진적인 우상향을 그렸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만원(0.28%) 올라 359만 4,000원에서 견조함을 보였고, 4월 중순 이후 57.7%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플 XRP는 3,100.0원에 거래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일보다 2.34% 올랐고, 저점 대비 3.9% 상승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도지코인 또한 0.26% 오른 275.0원에 마감, 최근 반등 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파이코인은 2.14% 하락해 914.1원에 그쳤다. 시장 전반이 상승 흐름임에도 유독 파이코인의 하락이 부각되며, 투자심리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거래량 상위 코인 역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업비트에서는 월렛커넥트가 8,195억원으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으나, 가격은 41.62% 나 급락하는 등 단기 변동폭이 매우 컸다. 포켓네트워크, 라이브피어도 각각 25.03%, 22.93%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리플XRP, 도지코인은 각각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감을 보였다.
빗썸의 최상위 거래 품목에는 테더, 리플XRP, 월렛커넥트, 라이브피어, 비트코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월드코인, 페페, 버추얼프로토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거래 위축은, 시장에 대기 매수세가 충분치 않다는 신호이자,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구간이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기대보다는 보수적 접근을 택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는 자산에는 여전히 중장기 투자 기회가 유효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알트코인과 거래량 급증 후 낙폭을 키우는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이나 분할 매도를 활용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크다. 특히 월렛커넥트나 포켓네트워크처럼 일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자산은 단기 반등과 변동성 확대의 기로에 서 있다.
이번 현상이 시사하는 핵심은,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한걸음 물러나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시장의 거래 위축 속에서도, 관전적 시선과 감성적 경계심이 공존하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투자자는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글로벌 경제지표와 주요 거래소의 유동성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변화하는 시장지형을 차분하게 마주할 준비가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