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수의 위 마지막 절규”…‘카지노-시즌2’, 의리의 붕괴→새 반전 시작되는 밤
불빛 아래 빛나던 마지막 미소는 어느새 잦아들었고, 수의 너머로 저릿한 운명이 드리웠다. ‘카지노-시즌2’ 속 최민식이 연기하는 차무식의 인생은 점차 깊어진 그림자와 함께 눈앞에서 천천히 부서졌다. 권력의 한가운데 선 사내는 돌이킬 수 없는 몰락 앞에서 사람들의 외면과 동생 같은 이의 반전을 맞아,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한 긴박한 시간을 견뎌냈다.
교도소 독방, 수갑, 냉랭한 기자회견장. 조용기, 최칠구가 쳐둔 함정에 빠진 차무식은 필리핀 경찰, NBI 요원들에게 포위돼 굴욕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굳어진 입술, 언론의 공격적인 시선, 결국 터져 나온 욕설 한 마디는 그를 집어삼킨 치욕과 분노의 총체로 남았다. 한때 ‘카지노 제왕’이라 불리던 위엄은 한국 송환의 그림자 아래서 서늘이 깨어지고, 한남자의 몰락에 냉혹한 현실만이 남았다.

특히 다섯 번째 회차는 차무식과 양정팔의 관계에 결정적인 반전을 예고했다. 수없이 쓰라린 실망 속에서도 정팔을 ‘친동생 이상’으로 아꼈던 차무식, 그러나 이제 권력을 쥔 양정팔은 갑작스러운 변심의 징조를 드러냈다. 벗어날 수 없는 선택 앞에서 각자의 갈림길로 치닫는 두 사내의 길은, 형제 이상으로 엇갈린 운명의 복선을 새겼다.
한편 손석구가 연기한 오승훈 경감은 니코 안토니오가 분한 마크와 함께 진실을 쫓는 집요한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조용기와 최칠구, 또다시 얽힌 카지노 이권의 복마전 속에 피로처럼 겹쳐졌다. 사정없이 밀려오는 벽 앞에서, 오승훈은 실체에 다가선 듯 또 멀어지는 진실을 놓고 치열하게 흔들렸다.
현실감을 극대화한 필리핀 현지 촬영의 색감과 숨 막히는 편집, 무엇보다 최민식과 손석구의 맞대결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또 한 번 격렬하게 끌어올렸다. 분노와 두려움, 맹렬한 감정의 파도 위에서 갈라서는 인간 군상의 단면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수의 위에서 맞이한 절체절명의 밤. 누가 마지막 권력의 주인이 될지, 진실과 정의의 무게는 어디로 기울지 예측을 거부한다. 엔딩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이 밤, ‘카지노-시즌2’ 5회는 8월 24일 일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