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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역전승의 기적”…장우진, 프로탁구 시리즈2 우승→국가대표 값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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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역전승의 기적”…장우진, 프로탁구 시리즈2 우승→국가대표 값진 도약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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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 전체가 숨막히는 긴장으로 가득했다. 장우진은 결승전 첫 게임을 내준 순간에도 라켓을 움켜쥔 채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여줬다. 관중의 조심스러운 호흡 사이, 그는 두 번째 게임부터 완전히 흐름을 바꿨다. 세 번의 랠리마다 몰입도가 높아질수록 장우진은 점차 본래의 페이스로 회복했고, 결국 결정적 승부처마다 박규현을 압도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게임을 내주고도 연달아 2·3·4게임을 따내며 3-1로 역전승을 엮어내며 2025 두나무 프로리그 시리즈2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결승은 세아와 미래에셋증권 두 신흥 명문 구단 에이스 간 자존심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장우진은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전술로 박규현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장우진은 “시리즈1 때 아쉬웠으나, 대표님 앞에서 우승해 기쁘다. 프로리그 자체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부진과 박강현에게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박강현을 꺾으면서 활력을 되찾은 점도 의미를 더했다.

“3-1 역전승 완성”…장우진, 프로탁구 시리즈2 정상 등극 / 연합뉴스
“3-1 역전승 완성”…장우진, 프로탁구 시리즈2 정상 등극 / 연합뉴스

통계 면에서도 장우진의 커리어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10월 군복무 입대, 2023년 4월 전역 후 한동안 팀 공백기를 겪었으나, 지난해 7월 세아의 후원 속에 다시 한 번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28위이자 대표팀 맏형으로서, 다가올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마카오와 WTT 차이나 스매시, 그리고 아시아선수권까지 연이어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국가대표 자동 선발의 자격을 얻어 경쟁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내 맏형으로서의 각오 또한 명확했다. 장우진은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에서는 대한탁구협회장 이태성 회장이 직접 우승을 축하하며 선수단의 땀과 여정에 큰 의미를 더했다.

 

탁구 특유의 작은 공의 움직임과 묵묵히 땀 흘리는 선수의 뒷모습이, 여름 저녁을 가득 메웠다. 경쟁을 넘어 따뜻한 위로로 남는 이 순간, 장우진이 새롭게 써 내려갈 서사는 이제 또 한 번의 출발선 앞으로 다가온다. 2025 두나무 프로리그 시리즈2 결승전의 이 여운은 오랜 시간 현장과 팬들 곁에서 깊게 남아있을 예정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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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박규현#두나무프로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