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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연속 득점 질주”…김원호-서승재, 세계선수권 결승전 반전→남자복식 왕좌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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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 연속 득점 질주”…김원호-서승재, 세계선수권 결승전 반전→남자복식 왕좌 등극

강예은 기자
입력

40타 랠리 끝에 터진 환호, 아디다스 아레나에 울려 퍼진 함성은 오롯이 김원호와 서승재의 투지에 쏠려 있었다. 리드가 갈리는 순간마다 두 선수는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고, 동점에서 내리 8점을 쓸어 담아 결승전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공수 모두 압도한 기세는 관중과 현장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천보양-류이 조를 2-0(21-17 21-12)으로 완파했다. 초반부터 한 점씩 주고받던 양 팀은 1게임 중반 5-5에서 김원호-서승재가 4점을 퍼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1점 인터벌을 지나 5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17-17 동점에서 집중력은 더욱 빛났다. 이후 연속 8점을 내리며 1게임을 21-17로 압도했다.

“8점 연속 득점 질주”…김원호-서승재, 남자복식 세계선수권 우승 / 연합뉴스
“8점 연속 득점 질주”…김원호-서승재, 남자복식 세계선수권 우승 / 연합뉴스

2게임에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원호-서승재가 8-0까지 점수를 벌리며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의 반격을 침착하게 받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주도했고, 결국 21-12로 승부를 마쳤다. 최장 랠리 40타가 오가는 고도의 긴장 속에서도 김원호-서승재는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대회 제패를 넘어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현재와 미래를 증명한 순간이었다. 특히 2024년 1월 다시 호흡을 맞춘 김원호-서승재는 불과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 올해 슈퍼 1000 시리즈 등 국제대회 5차례 정상을 밟아내는 불가항력의 기세를 보여줬다. 이번 승리를 더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을 포함한 4개 메이저 대회도 모두 정복했다.

 

서승재는 지난 2023년 강민혁과의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2연패라는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원호와 함께 이룬 세계 정상의 순간은 팬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안겼다. 경기 후 아레나를 가득 메운 박수와 환호는 곧 이들의 투지를 향했다.

 

다음 무대에서 세계랭킹 1위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배드민턴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오늘의 빛나는 순간은 9월 1일, 파리의 밤하늘을 가른 두 선수의 땀방울로 영원히 남았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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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세계선수권#남자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