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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문제도 팀으로 푼다”…한국,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 은메달 → 미래 과학 인재 육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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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문제도 팀으로 푼다”…한국,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 은메달 → 미래 과학 인재 육성 신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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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과학 토론 기반 교육 방식이 차세대 과학 인재 육성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8일 스웨덴 룬드에서 개최된 제38회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International Young Physicists’ Tournament, IYPT)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성과는 물리 토론 대회라는 특유의 문제해결·협업형 플랫폼에서 대한민국 학생들이 창의적 도전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모은다. 업계와 교육계는 이번 대회를 글로벌 과학 인재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IYPT는 단순한 정답 찾기를 넘어서, 미리 공개된 물리 현상 문제(Levitating Fluid, Dripping Faucet, Magnetic Assist 등)에 대해 참가팀이 자신만의 해석과 실험 데이터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팀 단위 토론 과정을 핵심으로 한다. 한국 대표팀은 최성열(민족사관고) 학생을 주장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 소속 송범서·윤장원·이온유·홍준수 학생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예선·결승전에서 11개국을 상대로 ‘부분 채움 액체 용기 진동 부양’, ‘물방울 패턴 해석’, ‘비자성 자석 운동 매개변수’ 등 고난이도 물리 문제를 실험적으로 분석해 주목받았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개방형 문제이자, 발표·반론·평론이 반복되는 데이터·AI 기반 협업형 학습 방식에 있다. 각 팀은 1년 전 공개된 문제 중 5개 주제를 선택해 복합 실험, 데이터 분석, 수리적 해석 역량을 겨룬다. 나아가, 팀워크 및 과학적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시돼 글로벌 디지털 STEM 교육 방식과의 접점을 가진다. 특히 이번 경쟁은 기존 일방향식 평가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국내에서 대표팀을 선발·지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도 이번 성과에 대해, “신기술 지원을 넘어선 과학 인재의 역량 기반 토론 및 문제해결형 인재 양성 사례”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유럽, 미국 등 주요국은 AI·데이터 기반 과학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IYPT와 같은 국제 토론형 대회 참가 경험자는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아울러 은메달 획득 학생들은 향후 화학·수학 등 과학 분야 국제올림피아드에도 연이어 출전하며, 과기부 차원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지원책과도 연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토론형 과학 대회에서의 경험이 실제 미래 바이오·IT 산업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교육 혁신 사례가 AI 등 첨단기술 융합 분야에서 실제 시장과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진정한 과학 혁신을 위해서는 지식 전달을 넘어, 데이터 해석·기술 융합·윤리적 소통까지 아우르는 인재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기술과 인재, 제도와 시장 간 균형이 결국 미래 산업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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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스웨덴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