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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분쟁 끝”…대한체육회, 킥복싱협회 제명→선수 지원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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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분쟁 끝”…대한체육회, 킥복싱협회 제명→선수 지원 방안 모색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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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받아든 결정은 제명이었다. 반복됐던 법적 분쟁과 이어진 내홍이 대한킥복싱협회를 종목 단체에서 밀어냈다. 한국 체육계는 새로운 길 앞에서 선수 보호와 공정성 강화라는 과제를 확인했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5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대한킥복싱협회에 대한 종목 단체 제명을 공식 결의했다. 이사회는 대한킥복싱협회가 정관과 각종 규정상 의무 이행에 실패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소송과 집행부·사무처의 공백 등 내부 혼란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회장 선임 문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갈등이 반복되며, 조직 정상화의 끝을 보지 못한 결과다.

“반복된 법적 분쟁”…대한체육회, 대한킥복싱협회 제명 결정 / 연합뉴스
“반복된 법적 분쟁”…대한체육회, 대한킥복싱협회 제명 결정 / 연합뉴스

제명은 단지 조직 문제에 대한 단호한 조치에 그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종목 단체 제명으로 선수에게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종목 선수들은 당분간 체육회 공식 행사 및 정책에서 변화된 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체육회는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원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도 통과됐다. 선출직 공무원 선거에 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시, 임원 직위를 자동으로 사임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선수위원들이 타 위원회 겸임을 허용함으로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육 정책 논의 기회도 넓혔다.

 

스포츠 공정성 향상의 일환으로, 미성년자 대상 비위 행위와 성폭력 등 중대 사안에 대한 징계 규정도 한층 강화됐다. 이사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개정안을 의결하며, 엄격한 처벌과 예방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한편, 박철근 전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은 이날 국제위원회 위원장에 새로 위촉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국제관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박철근 위원장의 풍부한 국제 경험이 체육회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국제 협력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였다.

 

쉼 없는 변화와 고민 속에서, 체육회는 조직의 공정성과 선수 보호라는 명제를 다시금 꺼내들었다. 제명이라는 단호한 결정 뒤에도 남는 숙제와 조용한 울림은 현장과 팬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대한체육회 제4차 이사회의 결정과 체육계의 새로운 흐름은 이날 오후 올림픽회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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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대한킥복싱협회#박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