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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천안 한여름”…실내외 명소를 오가는 맞춤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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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천안 한여름”…실내외 명소를 오가는 맞춤 여행법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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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여름철 외출이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실내외를 오가는 맞춤형 일정이 집 밖 일상의 일상이 됐다.

 

7일 천안에는 구름이 잔뜩 낀 채로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습한 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근길부터 후덥지근함이 느껴져도, 쉴 땐 어딘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최근 SNS에선 천안에서 실내와 야외를 골고루 즐기는 '도시 속 여행자'의 인증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사진 출처 = 천안 독립기념관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천안 독립기념관 업체 제공

천안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명소인 독립기념관이 그 중심이다. 넓게 펼쳐진 야외 광장과 나지막한 산책길은 햇빛이 세지 않은 날에도 걷기 좋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곁에는 쾌적한 실내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감상하며 더운 한낮을 보내기도 좋다. 실제로 주말이면 전시관에서 땀 식히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실내외 복합 문화공간의 방문률이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2030세대에선 무더위에도 야외 산책과 실내 문화 경험을 병행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최신 현대미술 전시와 차분한 공간감을 갖춰, 조용한 휴식이 필요한 날 찾기 알맞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를 '온도와 감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도시 여행'이라 부른다. 현지 여행 칼럼니스트 박연호는 "장시간 바깥 활동이 무리인 한여름엔 실내외 코스 조합이 정답이 될 수 있다"며 "예술관, 숲길, 도심 먹거리 투어를 모두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천안에 볼 게 더 많다", "심심할 틈 없이 코스가 촘촘하다"는 공감이 가득하다. 신불당지구 중심상업지와 전통시장은 카페, 식당, 소품 가게들이 가까이 모여, 잠깐의 여유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나도 더위 피해 잠시 들렀다"는 시민들의 경험담이 곳곳에 쌓이고 있다.

 

사소한 코스 조합이지만 그 안에는 변화한 여름 라이프의 표정이 담겨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취향에 맞는 일정으로 실내외를 넘나드는 천안 여행, 그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방식의 계절을 배우고 있는지 모른다. 작고 소박한 여행법이 일상의 온도를 바꾸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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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독립기념관#천안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