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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레코드 경신”…고지우, 용평 오픈 2R 폭풍 버디→단독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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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레코드 경신”…고지우, 용평 오픈 2R 폭풍 버디→단독 선두 등극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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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그린 위에 감도는 긴장과 기대 사이, 고지우는 흔들림 없이 한 홀 한 홀을 정복해나갔다. 손끝에서 더해진 정교함과 집중력, 그리고 잔잔하게 번지는 환호까지, 그날 평창의 초여름 필드는 버디 사냥꾼의 이름을 오롯이 새겼다. 폭발적인 버디 행진의 끝에 기대와 설렘이 고조돼 코스 전체를 물들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가 28일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고지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본인의 최저 타수이자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로, 2017년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코스 레코드 경신”…고지우, 용평 오픈 2R 폭풍 버디→단독 선두 등극 / 연합뉴스
“코스 레코드 경신”…고지우, 용평 오픈 2R 폭풍 버디→단독 선두 등극 / 연합뉴스

전날 공동 1위였던 고지우는 이 기록으로 2라운드 중간합계 18언더파 126타를 찍으며, 2위 이승연(15언더파 129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번 홀 첫 버디로 스타트를 끊은 뒤 3번~8번 홀까지 전반 한 라운드에서만 6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전반 7개 홀 샷이 모두 핀 2.5m 이내에 붙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어프로치 감각을 자랑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10번 홀 추가 버디, 15번 홀 2.7m 버디 성공, 마지막 18번 홀 세 번째 샷을 1.5m에 붙이며 이날의 10번째 버디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62타는 앞서 오전 김민별이 이미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분위기를 달군 데 이어, 고지우가 똑같은 성적으로 기록표 맨 윗줄을 차지하는 결과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도 ‘버디 폭격기’ 별명을 굳혀온 고지우는 2022시즌 전체 버디 공동 1위와 평균 버디수, 버디율 모두 상위권에 올랐고, 올해 역시 주요 버디 지표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날도 누구보다 날카로운 공략과 과감한 시도로 골프 팬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경기 후 고지우는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오버파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언 샷이 홀 옆에 잘 붙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첫 우승 때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 했고, 18번 홀 우드 샷을 과감히 참은 것도 차분해진 내 모습을 보여준 대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 경쟁자인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날 2언더파 70타로 합계 5언더파 149타,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다승 1위인 이예원은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지우의 동생 고지원 역시 7개의 버디로 11언더파 133타, 공동 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컷 통과선은 4언더파로 형성돼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돋보였다. 6번 홀에서는 김지수가 생애 첫 홀인원을 달성, 특별 부상까지 거머쥐는 쾌거도 나왔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선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 오픈 3라운드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선수들의 뜨거운 경쟁과 더불어 팬들의 기대도 점점 쌓이고 있다. 풍부한 기록과 여운을 남긴 이번 대회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며, 결전의 3라운드에서 또 한 번 숨막히는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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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맥콜모나용평오픈#버디폭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