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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아이스크림 티저 논란”...MBC, 인종차별 사과→소설 원작 기대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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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아이스크림 티저 논란”...MBC, 인종차별 사과→소설 원작 기대감 흔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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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름을 닮은 유쾌한 시작은 짧았다. 신작 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반짝이는 코인 투자 스토리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방송 전 티저 영상이 시청자 사이에서 예기치 못한 논란을 일으켰다. 작품 특유의 B급 감성과 익살스러운 패러디는 금세 불편한 파문이 돼 돌아왔다.

 

공개된 티저 속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은 아라비아풍 의상과 요술램프 장식을 차려입고 이집트 전통 춤, 훌라춤, 벨리댄스 등 다양한 동작을 소화했다. 김영대 역시 알라딘 연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 장면이 “세계 각국 문화를 희화화한다”는 해외 네티즌의 지적을 받은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다. X(구 트위터)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문화는 매일 같이 조롱받는다” “인도인을 겨냥한 모사와 훌라춤이 섞인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등 분노 어린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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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C 측은 “스토리 배경이 제과 회사임을 반영해 80~90년대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했다”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타 문화권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자성 속에 논란의 티저 영상을 즉각 삭제했다.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향후 제작 과정에서도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월급만으론 버틸 수 없는 현실에 뛰어든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세 배우가 통통 튀는 생존기를 펼치는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로, 김영대, 음문석, 홍승희 등 다양한 개성의 배우가 함께한다. 그러나 첫 방송을 앞두고 터진 문화적 민감성 이슈가 작품의 기대감을 흔들고 있다.

 

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오는 9월 19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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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가자#이선빈#라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