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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번째 A매치 등극”…손흥민, 팬 위해 강행 출전→최다 출전 3위 등극
스포츠

“134번째 A매치 등극”…손흥민, 팬 위해 강행 출전→최다 출전 3위 등극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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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환호 속에서 손흥민의 발걸음에는 아쉬움과 각오가 동시에 엿보였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임에도 그는 팬들을 위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 결심 끝에는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이 자리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4-0으로 꺾으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0분 오현규와 교체 투입되며 자신의 134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134번째 A매치 등극”…손흥민, 팬 위해 강행 출전→최다 출전 3위 등극
“134번째 A매치 등극”…손흥민, 팬 위해 강행 출전→최다 출전 3위 등극

경기 초반부터 홍명보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신예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전진우, 배준호,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활기찬 공격력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후배들의 경기력을 지켜보았다.

 

후반이 중반을 넘어서며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체 투입 후에는 경기 종료까지 힘을 보태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이날 출전으로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133경기의 이운재를 넘어선 기록으로, 홍명보 감독(136경기)과는 단 두 경기 차이만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사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감독이 보호해주려 했던 소집 기간에 대해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어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축구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무리해서라도 나서는 경기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즌을 마친 소회도 전하며 “잘 쉬어서 팬들이 좋아하시는, 건강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의 응원과 걱정에 감사드린다. 경기를 대승으로 마치고 예선을 마무리해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지난 시즌을 회상하며 손흥민은 “국민들께 내가 꿈꾸던 우승컵을 너무 늦게 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 항상 그 마음을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세를 굳혔다. 대승의 여운이 남은 서울의 밤,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와 함성이 길게 퍼졌다. 남은 일정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본선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을 예고했다.  

 

하루의 끝, 역사의 한 자락에서 손흥민은 조용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승리의 기록은 환호 뒤에 남은 현실의 무게를 상기시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2026년 월드컵을 향한 노정은 이제 또 다른 질문을 남긴 채, 팬들의 곁을 조용히 걷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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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대한민국대표팀#쿠웨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