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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예고”…뉴욕증시, 불확실성 확대·FOMC 의사록에 촉각
경제

“트럼프發 관세 예고”…뉴욕증시, 불확실성 확대·FOMC 의사록에 촉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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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서한 발송 예고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며, 연준 내 금리 인하 신호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7일 대외 관세 부과와 관련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 70%에 달하는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열어둬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4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서한 12통 정도를 월요일(7일)에 발송한다”고 언급했으며, 구체적 관세율과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8월 1일 부과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서한 발송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일 전후로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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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줄리언 맥마너스는 "90일 유예는 일시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블랙록 릭 라이더는 "10% 관세를 예상하지만, 15%까지도 가능하다"며 추가 관세 인상 리스크를 우려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3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이 주식과 ETF를 1,553억 달러 순매수해, 2021년 팬데믹 당시 기록(1,528억 달러)을 넘어섰다. 반다리서치 마르코 이아키니 부사장은 “저가 매수 및 레버리지 종목 투자가 여전하며, 개인 투자자는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스 스테파노 파스칼 전략가는 "S&P 지수가 예상 수익의 23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격 부담을 거론했다. 반면 트럼프 서명으로 7월 4일 발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등 감세 정책은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는 8일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 9일 FOMC 의사록과 5월 도매 재고, 10일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주요 목록이다. 기업 실적 측면에선 10일 델타항공과 콘아그라 브랜즈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인사들도 최근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6월 FOMC 회의 의사록의 내용이 시장의 추가 단서가 될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편으로 연준의 정책 방향과 개인 투자자 매수 지속,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뉴욕증시는 관세 정책의 구체화, 연준의 통화정책 논의,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FOMC 회의 및 추가 관세 정책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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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fomc의사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