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억원 수수료 면제”…카카오뱅크, 주담대 조기상환 고객 부담↓
카카오뱅크가 다시 한번 금융 소비자들의 짐을 덜어준다. 6개월 연장된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으로 내년 1월까지 조기상환 고객은 해약금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9일, 주택담보대출 해약금 전액 면제 조치의 연장을 공식화하며, “2025년 1월 1일까지 신청하는 고객 모두 해약금 없이 대출을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도상환해약금은 흔히 대출을 약정한 기간보다 일찍 갚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일반 시중은행들이 손실 보전을 이유로 꾸준히 부과해온 항목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첫 선을 보인 2022년 2월부터 이를 전면 면제해왔다.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해약금 면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월까지 4만3000여 명의 고객에게 약 490억원의 해약금을 깎아줬다. 1인당 평균 114만원 수준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실제로 대출 관리 기간 중 자금 사정이 변한 가계나 청년,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에게는 숨통을 트이게 한 셈이다.
정책의 연장은 자금 운용 안정성과 은행의 손실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돼 왔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온라인 은행 대부분의 상품에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독자적인 운영 방침을 지키고 있다.
수수료 면제의 여파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변화를 시사한다. 빽빽한 이자 부담에 치여온 대출 고객은 목돈 마련이나 자금 유연성에 더 큰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급속한 금리 상승기에도, 상환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고객들은 조기상환의 걸림돌을 걷어내게 된 것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면제 정책이 카카오뱅크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로서는 사전에 대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금융 시장의 온도 변화에 따라 상환 전략을 유연하게 설계해야 할 시기다. 다음해 초 예정된 정책 연장 검토와 은행권 수수료 정책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고객 중심 정책이 온라인 금융 시장에 어떤 긍정적 울림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