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연속 멀티히트”…레이예스, 역전 결승타로→롯데 3위 견인
0-0의 팽팽한 흐름, 2-3으로 끌려가던 8회 2사 만루의 긴박감. 그 순간 방망이를 든 레이예스의 표정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팀 승부를 바꾼 한 방에, 원정석 롯데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시즌 맞대결이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졌다. 이날 레이예스는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두 팀 모두 투수진의 집중력 속에 3회까지 무득점 경기를 이어갔다. 롯데는 경쾌한 타격과 선발진의 안정된 호투로 차분하게 흐름을 이어갔다.
첫 균열은 3회초, 2사 1루에서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레이예스는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승부를 걸었고, 곧바로 중전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 두 점을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레이예스는 3안타 2타점, 볼넷 하나,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레이예스의 활약에 힘입어 kt wiz를 4-3으로 꺾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근 8경기에서 이어진 멀티히트 행진에 더해 6월 타율 0.571(35타수 20안타)로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누적 안타는 96개에 달해 전반기 내 100안타 돌파도 확실시된다.
이에 대해 경기 후 레이예스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 이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최다 안타 기록 경신 페이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결승타 순간에 대해선 “고승민의 밀어내기 볼넷을 보며 상대 투수 박영현의 공을 계속 지켜보고, 출루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수원 원정 응원석에 모인 롯데 팬들은 경기 뒤에도 레이예스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레이예스는 팬들의 응원에 대해 “감사할 뿐이고,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이번 승리로 3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섰으며, 앞으로 남은 전반기 경기에서도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 기록과 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