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엘리트vs평범함 교차”…서초동 출근길→고독한 직장인 서사에 긴장감

짙은 공기 사이로 스며든 이종석의 시선이 아침 출근길의 무게를 그려낸다. ‘서초동’에서 이종석이 맡은 9년 차 변호사 안주형은 특유의 단단함과 묘한 고독을 품고, 법무법인 경민의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과는 다른 듯 닮아있는, 책상 앞 고요한 집중력과 점심시간 소소한 대화 속에서 이종석의 깊은 감정선이 오롯이 드러났다.

안주형이라는 이름 아래, 이종석은 흔들림 없는 커리어의 단면을 과묵하게 펼쳐냈다. 수많은 어쏘 변호사들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독립을 선택하는 가운데, 9년째 같은 자리를 지킨 그의 선택은 안정감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시청자에게 남다른 울림을 안겼다. 반복되는 루틴과 사무실에 쌓인 서류, 의뢰인과 마주하는 냉철한 시선 속에서 엘리트의 서사가 번져 나갔다.

카메라가 포착한 일상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근무복과 안경 너머로 번지는 진지한 눈빛, 친구들과 나누는 짧은 유머, 그리고 마음속 깊이 내뱉는 ‘시키면 해야지’라는 읊조림이 일상과 꿈,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직장인의 속내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조용한 복도의 발걸음, 오후를 정리하는 지친 표정, 달라지는 감정곡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종석의 연기는 현실이라는 배경과 엘리트 변호사의 긴장감, 그리고 평범한 하루의 무게를 유려하게 동시에 담아냈다. 어쏘 변호사 다섯 명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는 ‘서초동’은 안주형을 중심으로, 직장인이 마주하는 현실적 선택과 차가운 이상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포착해냈다.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출근길 위에서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듯한 공명을 느꼈다.

결국 하루가 저무는 저녁, 이종석이 연기한 안주형의 나른한 표정과 뒷모습 위에 조명이 잔잔히 내려앉는다. ‘하기 싫어’로 시작해 ‘시키면 해야지’로 끝나는 현실 직장인의 쓸쓸한 의연함, 그리고 고독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인물의 여운이 화면을 감돈다.

루틴을 버티듯 살아가는 이종석표 엘리트 안주형은 ‘서초동’ 첫 방송을 앞두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 서사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서초동’은 오는 7월 5일 토요일 밤 9시 20분 tvN에서 첫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