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내 금리 인하 단행할 듯”…월러 연준 이사, 9월 FOMC서 조기 인하 필요성 강조
현지시각 3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며, 3~6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연준 내부의 견해 변화가 가시화됐음을 의미한다.
월러 이사는 현 기준금리(4.25~4.50%)가 중립금리 추정치보다 1.0~1.50%포인트 높아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다음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혀, 9월 16~17일에 열릴 차기 FOMC가 정책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의 균형을 목표로 삼아 왔으나, 최근 들어 동결 기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월러 이사의 동료인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역시 지난 7월, 월러 이사와 함께 금리 인하 의견을 공식 개진한 바 있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내부 논의가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사국인 미국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서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먼·월러 이사는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에 임명된 인사다. 월가에서는 이들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와 연계해 조기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월러는 “연준의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 내부의 공개적 견해 충돌이 9월 금리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CNN은 “트럼프가 내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 후보군에 월러와 보먼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 금리 인하론이 시장 변동성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연준의 향후 FOMC 결정과 차기 의장 인선이 글로벌 금융 질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