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초상권 협상 변수”…이강인, 나폴리 이적 교섭→최종 합의 난항
스포츠

“초상권 협상 변수”…이강인, 나폴리 이적 교섭→최종 합의 난항

강민혁 기자
입력

한 편의 드라마가 끝나고, 새로운 무대를 앞둔 주인공의 선택이 예측할 수 없는 우회로에 접어들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두 시즌 동안 빛났던 이강인은 다시금 자신의 유니폼 색을 바꿀지 모를 기로에 섰다. 팬들은 불안과 기대를 안은 채 그의 행보에 눈길을 고정하고 있다.

 

올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연일 현지 보도를 장식하고 있다. 2023년 7월 PSG 입단 이후 두 시즌 동안 공식전 81경기 출전, 11골을 기록하며 전천후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강인은 공격형, 측면, 폴스 나인 등 다양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부 벤치 대기 시간이 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듯한 신호도 감지됐다. 최근 이강인이 자신의 SNS에서 PSG 관련 게시물을 일제히 삭제한 사실이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며, 이적 가능성에 더욱 불이 붙었다.

“초상권 협상 변수”…이강인, 나폴리 이적 교섭→최종 합의 난항
“초상권 협상 변수”…이강인, 나폴리 이적 교섭→최종 합의 난항

이탈리아 축구 전문지 스파치오 나폴리에 따르면, 나폴리가 PSG와는 기본적인 이적합의에 도달했으나, 선수 개인과의 세부 사항 조율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초상권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됐다.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지닌 이강인인 만큼, 그의 이름과 얼굴이 지닌 상업적 가치가 나폴리 측에도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프랑스 매체 레퀴프 또한 PSG가 만족스러운 오퍼를 받는다면 이강인 방출에 전향적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강인에 대한 러브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요 구단들(AFC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 아니라,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이번 협상의 중심에 선 나폴리로까지 확산됐다. 나폴리는 올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앞두고 이강인 영입에 집중하고 있지만, 초상권 수익 배분과 활용 조건 등 예민한 문제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강인의 미래는 결국 며칠 이내 상반된 감정과 계산이 교차하는 협상 테이블에서 가려지게 됐다. 만약 합의에 이른다면, 이강인은 라리가와 리그앙을 거쳐 세리에A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 반대로 이해관계가 조율되지 않을 경우, 더 오랜 기다림과 다른 선택지가 열려 있을 수 있다.

 

유럽 축구 한여름의 이적시장은 늘 불확실성과 기대 사이에 존재한다. 팬들의 염려와 설렘, 각 구단의 치밀한 전략과 선수 내면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번져 간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당사자 모두가 ‘새로운 페이지’에 쓸 가치 있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느냐다. 이강인의 거취를 둘러싼 마지막 진실은 다시 한번 수많은 축구 팬들의 기다리는 밤을 길게 만들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강인#나폴리#p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