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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서사 빛났다”…한국 대표팀, 4회 전세 역전→아시아야구선수권 3위 안착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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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응원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된 중국 핑탄의 구장, 무거운 공기가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4회 역전타가 터진 그 순간, 박정민과 양재훈 마운드는 묵묵히 경기를 지켰고, 7회 다시 한 번 쐐기를 박는 2루타가 이어졌다. 결과는 4-3,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다시 만난 희망과 안도의 순간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9월 28일 열린 제31회 아시아야구선수권 3-4위전에서 중국을 4-3으로 꺾고 값진 3위를 차지했다. 1회 김병준의 침착한 볼넷과 전다민의 출루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류현준이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3회 두 점을 내줘 흐름이 흔들렸지만, 4회 류현준의 안타와 상대 실책, 임종성·오서진의 연속 안타가 곧바로 흐름을 돌려세웠다. 결국 스코어는 3-2로 역전됐다.

“4회 역전·7회 쐐기타”…한국, 중국 꺾고 아시아야구선수권 3위 / 연합뉴스
“4회 역전·7회 쐐기타”…한국, 중국 꺾고 아시아야구선수권 3위 / 연합뉴스

7회말에는 정현창과 여동건이 연달아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한 번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선 박정민이 4와 3분의 1이닝, 양재훈이 4와 3분의 2이닝을 각각 책임지면서, 두 투수가 9이닝을 완벽하게 분담했다. 세밀한 투구와 수비, 타선의 결정력까지 나란히 빛난 경기였다.

 

반면 결승전에서는 일본이 대만을 11-0으로 압도하며 2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한국은 2015년 우승을 끝으로 최근 네 번의 대회에서 3위 세 번, 4위 한 번의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와 세대교체의 희망을 남겼다. 새로운 이름들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써 내려간 3위의 기록, 그 의미를 묵묵히 뒤에서 응원한 팬들의 마음과 함께 나눴다.

 

가을밤의 조용한 마음과 함께, 경기장의 잔향은 오래도록 남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위권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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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박정민#아시아야구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