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쇼로 흐름 반전”…신지은, 4언더파 LPGA 공동선두→8년 만의 정상 도전
잔잔한 바람에도 신지은은 묵묵하게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냈다. 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6번 홀에서 잠시 흔들린 순간에도, 신지은은 곧바로 이어진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무너짐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신지은은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으며 시즌 최고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9홀에서는 안정적으로 스코어를 관리했고, 후반 들어 11번부터 14번 홀까지 연속 버디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16번 홀 파4에서의 더블보기는 아쉬웠지만, 마지막 두 홀의 버디로 산뜻하게 대회 첫날을 정리했다. 이와이 치사토, 비앙카 파그단가난, 브리아나 도와 함께 첫날 공동 선두 그룹을 이뤘다.

신지은은 2016년 VOA 텍사스 슛아웃 이후 8년째 LPGA 우승 문턱에 서 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17위에 그쳤고, 이번 대회는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주요 랭커들이 빠진 무대였다. 신지은에게 이번 리비에라 마야 오픈은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라운드를 마치며 신지은은 “후반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마지막 버디로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며 “남은 라운드도 집중해서 내 플레이를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장엔 신지은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한국 팬들의 조용한 응원이 번졌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최혜진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고, 전지원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두 이정은(1988년생, 1996년생)도 각각 이븐파와 1오버파로 첫날을 무난하게 마감했다. 반면 신인 윤이나는 더블보기 두 개로 4오버파 76타, 공동 79위에 머물며 다음 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리게 됐다.
리비에라 마야 오픈은 메이저 US여자오픈 직전 열려 시즌 흐름에 변곡점을 줄 주요 무대다. 신지은은 2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8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하루를 견디는 묵직한 스윙, 조용히 다가온 변화의 징후는 팬들에게 새로운 응원과 희망의 시간을 선사했다. 리비에라 마야 오픈 2라운드에서 신지은과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여름의 바람처럼 여운을 남기며 LPGA 투어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