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부안 한상에 마음을 맡기다”…한그루와 직진 미식 탐험→진한 감동의 백반을 만나다

푸른 바다와 들판이 스미는 전북 부안의 향취가 배우 한그루, 허영만 작가의 따스한 손끝을 통해 테이블 위로 펼쳐졌다. 한껏 들뜬 표정의 두 출연자는 청명한 공기를 안고 진서면 곰소리, 곰소항 젓갈단지로 향했다. 찬그릇 위에 순서대로 오르는 오징어젓과 풀치조림, 갓김치와 대파김치의 향연은 순간을 멈추게 했다. 매 순간 입맛을 자극하는 젓갈정식과 풀치백반이 어우러져, 허영만과 한그루의 대화에도 점차 깊은 여운이 스며들었다.

행안면의 피순대집을 앞에 두고서 한그루는 소박한 포장마차 간판에 호기심을 내비쳤다. 대형 가마솥에서 퍼지는 진한 육수의 향기는 화면 너머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장작불 위에서 진하게 우러난 순대국밥은 두 사장, 채규열과 채영석 부자의 노력이 녹아든 결과였다. 그들은 장작의 고온에서 우려낸 국물의 깊은 맛과 사골 본연의 풍미에 자부심을 드러내 보였다. 고운 빛깔의 피순대를 앞에 두고 허영만은 섬세하게 맛을 음미하며 끊임없이 감탄했다.

변산면 격포리로 장소를 옮긴 출연진은 부안 명물인 백합정식의 정수와 마주했다. 갓 쪄낸 백합찜에서 고스란히 배어나오는 육수에 한그루는 진한 감동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포일에 담긴 촉촉한 백합을 들며 “이렇게 부드러운 조개찜은 처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갑오징어무침 등 다양한 해산물 반찬들이 한 상을 완성했고, 식탁을 가득 채운 부안의 봄은 곧 고향의 정취로 이어졌다.

TV조선 교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부안의 숨은 맛집과 함께 한끼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다. 풀치백반에서 백합정식까지 진정한 미식의 시간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에, 시청자 곁으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