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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IPTV 구현”…KT, 지니TV에 초거대 언어모델 탑재로 미디어 혁신
IT/바이오

“대화형 AI IPTV 구현”…KT, 지니TV에 초거대 언어모델 탑재로 미디어 혁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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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AI)이 IPTV 서비스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KT가 8일 공개한 지니TV AI 에이전트는 기존 음성 명령이나 간단한 검색 수준을 넘어, 뉴스·증시·교양 등 실제 생활 정보와 시사 이슈에 대해 객관적이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생활 속 AI 활용’과 ‘AI 미디어 플랫폼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KT의 지니TV가 도입한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일상 질의응답은 물론, 질문의 맥락이 이어지는 대화형 응답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증시 동향을 묻고 이어 상승 배경·외국인 투자 흐름에 대한 추가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과거 단순 ‘음성 명령’에 국한됐던 기술을 초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로 고도화해, 각각의 사용자 질문 의도를 자체 분류 엔진이 세분 분석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오픈AI 기반 다양한 LLM 중 최적 엔진을 자동 선택해 응답하도록 설계됐다.

기술의 핵심은 2017년부터 축적해온 음성 인식·자연어 처리 고도화 역량이다. KT는 자체 개발 엔진을 적용해 음성 인식률을 95% 이상까지 끌어올렸으며, 실시간 검색 연동 및 ‘줄거리 설명’만으로도 콘텐츠를 빠르게 탐색하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예를 들어 “곽튜브가 네팔 가서 버팔로 먹던 예능” 같은 비정형 질문에도 지니TV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내 연관 콘텐츠, 출연진, 관련 에피소드까지 신속히 안내한다. 이는 기존 IPTV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OTT 협력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니TV는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외부 콘텐츠와도 연동 지원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소비 경험 역시 한층 자유로워진다. 특히 KT는 2024년 연내 멀티모달(Multimodal) AI 모델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이미지·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복합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 빅테크들도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파이어TV에 AI 기반 검색·추천을 잇따라 도입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의 대화형 AI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외 통신·방송사 중 실제 셋톱박스 단말에 초거대 언어모델을 상용화 적용한 사례는 KT가 국내 처음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규제·정책적 측면에서는 개인정보와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활용에 대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와 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니터링이 추가로 요구될 수 있다. AI 에이전트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및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 방안 역시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AI 미디어 서비스가 현장 소비자 경험 전반을 바꿀 수 있지만, 산업 구조 전환과 서비스 신뢰성 확보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이번 KT의 IPVT 기반 대화형 AI가 대중 시장에 어느 정도로 안착할지 예의주시는 분위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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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지니tv#초거대언어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