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불출석 공방…여야 몸싸움에 대통령실 국감 파행”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불출석을 둘러싸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야가 격론을 벌이며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6일, 정쟁과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이날 오전부터 김현지 제1부속실장 증인 채택 문제로 신경전이 시작됐다. 여야는 시작부터 김 실장의 출석을 놓고 강하게 맞섰으며, 국감은 개의 59분만에 정회로 이어졌다. 정회 직후 여야 의원들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배치기’를 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증인 협상은 끝내 결렬돼 김현지 실장의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오후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출석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집행 ▲ 특정 단체와의 교류 ▲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 연루 ▲ 인사개입 등 각종 의혹을 근거로 김 실장 출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지영 의원 역시 “이 대통령이 출석 대기를 지시한 것은 ‘지시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미 끝난 사건들을 끄집어내 ‘문제 있다’, ‘범죄자’라고 몰아간다”며 “이 대통령을 악마화하려다 안 통하니, 김 실장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여론몰이를 한다”고 맞섰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을 재탕, 의혹 제기로 민생 회복에 아무 도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는 증인으로 왔을 뿐, 피의자가 아니다. 김 실장은 50명 비서관 중 한 명에 불과한데 과도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서관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사퇴의견 전달 논란’에는 “통화가 있었고,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산림청장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허영 의원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극우 유튜브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방치할 수 없다, 미국 당국과 협의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법적·행정적 조치를 단호히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문화재 사적 이용 의혹, 국가 기물 사적 사용 등 다른 사안에도 공세와 답변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김건희 씨가 경복궁 건청궁 물품을 관저로 사적으로 옮겼다”고 주장했고, 강훈식 비서실장은 “진상을 확인한 뒤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마지막 날까지 고성과 충돌, 쟁점 쏠림으로 정쟁의 장이 됐다. 국회는 대통령실 증인 채택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맞섰으며, 여야는 주요 사안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