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내란극복 지방선거”…정청래, 100% 당원경선 약속
당 지도부 기득권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경선 방식을 두고 파격 구상을 내놨다. 지방선거의 공정성과 당원 참여 확대를 놓고 지도부와 당원 사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현장 발언이 쏟아지면서 정국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는 2일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전남도당 임시당원대회에 참석해 "제2의 내란극복이라 할 수 있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며,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민주주의 경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지도부부터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내려놓고, 그 기득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경선 과정의 변화도 예고됐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며, “결격 사유가 있어서 부자격자로 판정된 분이 아닌 분은 경선에 다 참여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100% 당원이 주인 되는 경선, 당원들의 마음이 100% 녹아서 관철되는 완전한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서 억울한 사람 없이 그리고 승복하는 경선이 돼서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정서도 상기시켰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호남 장날 유세를 언급하며, “80 넘은 할머니가 ‘윤석열을 물리쳐줘서 고마워, 고생했어. 그런데 조희대 대법원장은 탄핵할 거냐, 특검할 거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놀라운 정치의식에 감동했다”며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심장인 호남에 올 때마다 하나하나 배운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분에게 배워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면 저 정청래 당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당 대표로 기록되고 기억되고 싶다”며 당원 중심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이 같은 쇄신 구상에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선 전면 개방이 당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별 이해가 엇갈리는 만큼, 당원 중심 경선이 실제로 어느 정도 당내 장악력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날 전남도당 임시당원대회를 기점으로 당 지도부의 변화 메시지와 당원경선제 논의를 둘러싼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주권 실현과 공정경선 방식을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