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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호숫가, 밤엔 야시장”…하노이 무더위 속 여행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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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호숫가, 밤엔 야시장”…하노이 무더위 속 여행의 리듬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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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하노이의 한여름, 호숫가와 야시장에서 머무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한낮의 길 위, 흐르는 땀과 굵은 그늘 아래 쉬어가는 모습은 더위에도 멈추지 않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요즘 여행자들은 체감온도 44도를 넘어서는 하노이의 열기를 피해 아침과 늦은 오후, 의미 있는 명소를 찾는다. SNS에는 성 요셉 대성당 앞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호안끼엠 호수 산책길을 걷다 마주친 조깅하는 현지인 풍경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한다. 호안끼엠 호수 가운데 위치한 응옥썬 사당에 이르면, 허억교를 건너는 사람들의 미묘한 설렘과 전통 건축의 고요함이 뒤섞인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베트남 관광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하노이 주요 명소와 야시장 방문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이른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야시장과 맥주거리의 활력은 거리 위를 가득 채운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수아는 “하노이에서의 하루는 아침과 저녁의 결이 다르다. 햇볕과 소나기를 넘기면, 거리의 표정이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고 느꼈다. 그녀는 “무거운 더위를 품은 낮이면, 응옥썬 사당과 대성당에서 쉼표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특별하다”고 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습도가 높아 힘들었지만, 호안끼엠 호수 산책길은 매일 걷고 싶었다”, “저녁 야시장에서 만난 비아 허이의 맛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저마다의 감상을 공유했다. 여행자들은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심의 역동과 여유를 경험하고 있었다.

 

복잡하고 바쁜 도심도, 누군가에게는 잠시 멈추는 쉼터가 된다. 하노이의 길 위에서 출발해 오래된 사당과 현대적인 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여행이란 결국 내 안의 속도를 조율해보는 경험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나답게 여행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일 것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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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호안끼엠호수#응옥썬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