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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베니스의 문을 두드리다”…어쩔 수가 없다, 신작에 울린 세계의 긴장감→13년 만의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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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베니스의 문을 두드리다”…어쩔 수가 없다, 신작에 울린 세계의 긴장감→13년 만의 시선 집중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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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다시 한번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지난 시간 동안 조용히 응축된 한국 영화의 힘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이라는 영예로운 순간으로 터져 나왔다.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은 베니스필름페스티벌에 무려 13년 만에 한국 영화를 다시 올려놓는 데 성공하며, 이 감동의 흐름 속에서 관객들은 새로운 이야기의 향방에 깊게 빠져들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믿었던 평범한 회사원 만수가 어느 날 갑작스러운 해고를 맞으며 급작스레 전복되는 삶과 맞닥뜨린다. 아내와 두 자식,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고자 절박해진 만수는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을 마주하며 재취업이라는 전쟁터로 나서게 된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기 다른 색채의 인간 군상을 통해 극의 밀도를 더한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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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과 코스타 가브라스의 원작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현시대 한국인의 생존과 가족을 위한 치열한 현실을 그려낸다. 세련된 심리 묘사와 촘촘히 엮인 서사는 극한의 선택 앞에 선 인물들이 내뿜는 불가피한 갈등, 그 사이에 짙게 번지는 감정선을 에두른다. 한국 영화계는 물론 세계 영화 팬들은 ‘어쩔 수가 없다’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압도적 감정선에 이미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은 지난 2012년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쾌거로, 박찬욱 감독이 다시 한번 세계 영화사의 교차로에 자신만의 명징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데서 그 의미를 더한다. 깊어진 시선과 무게감, 그리고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까지, ‘어쩔 수가 없다’는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전국 극장가를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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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어쩔수가없다#이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