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도 단계별 예측”…씨어스, AI 특허로 의료현장 혁신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다중시계열 입력 기반 부정맥 다단계 예측 방법 및 장치’에 관한 국내 특허를 6일 확보했다. 기존 심전도 해석 기술을 진단에서 예측으로 한 단계 확장한 것으로, 회사는 이번 특허를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AI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는 씨어스의 다단계 예측 특허가 “심장질환 환자 조기 대응”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웨어러블 심전도(ECG) 신호를 시간 흐름에 따라 세분화해,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최대 1시간 이상 앞서 단계적으로 예측한다는 점이다. 심전도 데이터를 초·분 단위 시계열로 분할해 AI가 심장 박동 주기(PR, QRS, QT, ST, RR interval)와 각 파형의 세밀한 변화까지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AI는 환자별 패턴의 미세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 의료진에게 위험 신호를 단계별로 알리는 예측 체계를 구현했다. “기존 단일 시점 분석 대비, 연속적 데이터 학습과 다단계 위험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적용 측면에서는, 씨어스가 이미 국내에서 50만 건 이상의 실사용 심전도 데이터를 확보하며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상용화를 선도해온 점이 주목된다. 특허 기술은 향후 자사 웨어러블 플랫폼 ‘모비케어(mobiCARE)’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통합 솔루션 ‘씽크(thynC)’에 단계적으로 접목된다. 모비케어는 전방위 심장질환 예측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씽크는 입원환자 생체신호 통합 분석을 통한 스마트 병동 운영 등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위험 사전 인지, 의료진 효율성 증대 등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도 부정맥 예측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국·유럽에서는 알고리즘의 예측 정밀도와 데이터 실사용 실적을 동시에 요구하는 인증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씨어스는 국내 최초로 예측 특허를 확보한 AI 웨어러블 기기 업체로, 구축된 방대한 심전도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번 혁신은 지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강조된 ‘디지털 헬스·AI 기반 조기 진단과 의료 접근성’ 강화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규제와 인증 측면에서는, 국내외 의료기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aMD) 심사 기준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가운데, 사전 예측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반 병원용 모니터링 시스템이 새롭게 법제도·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전망이다. 씨어스는 의료데이터 보안, 임상 검증 프로토콜 등 정책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향후 웨어러블 기반 AI 심전도 분석과 예측 기술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 관리의 표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송희석 씨어스 최고기술책임자는 “AI가 이미 진단을 넘어, 미래 상태 예측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최대 심전도 데이터의 정밀 AI 실증 경험이 결국 글로벌 의료 AI 시장 표준화의 중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AI 예측 기술이 실질적 의료 현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